◆…증평 모녀 여동생 <사진: MBC>
어린 딸과 함께 숨진 충북 증평 A씨(41·여)의 저당잡힌 차량을 처분하고 해외로 도피했던 여동생 B씨(36)가 언니와 조카가 사망한 사실을 알고도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19일 괴산경찰서는 전날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B씨를 현장에서 체포하고 "언니가 숨진 것을 알았지만 겁이 나서 신고하지 않았다"는 내용의 카카오톡 문자 메시지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B씨는 언니가 숨진 무렵인 지난 1월 초 언니 승용차를 중고차 매매상에게 판 뒤 1300만원 상당의 돈만 챙겨 해외로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언니와 조카가 숨진 것에 대해 신고하지 않은 것이 두려워 출국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장에서 나온 유서가 숨진 A씨가 직접 작성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조만간 변사 사건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B씨에 대해서는 사문서 위조, 사기 혐의로 처벌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6일 증평군의 한 아파트에서 "남편이 떠난 뒤 혼자 딸을 키우기 어렵다"는 유서를 남긴 A씨와 세살배기 딸이 숨진 채 발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