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트위터
가상화폐 붐을 틈탄 사기 ICO(암호 화폐 공개)가 횡횡하면서 미국 규제당국에 비상이 걸렸다는 소식이다.
로이터는 센트라(Centra)라는 가상화폐 회사를 설립한 뒤 유명 권투선수 플로이드 메이웨더(Floyd Mayweather)를 앞세워 3200만 달러(339억)를 편취한 2명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의해 사기성 코인 제공(ICO) 혐의로 기소됐다고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라브 샘 샤마라(Sohrab Sam Sharma)와 로버트 파카스(Farkas)로 복싱 챔피언 메이웨더를 추천인으로 앞세워 초기 암호 화폐 제공(ICO)을 진행해 거금을 긁어모았으나 당국에 등록하지 않은 채 투자자를 끌어들여 사기성 판매를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아무런 관계도 없는 비자카드와 마스터카드를 지원하는 직불카드 기능이 있는 것처럼 주장한 것은 물론 가상화폐를 직접 미국 달러화로 바꿔서 일반매장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고 속였다.
또한 소셜 미디어에 ICO를 홍보하기 위해 존재하지도 않는 유명 경영진의 경력을 가짜로 만들어 내기도 했다. SEC(미 증권거래위원회)에 따르면 가짜 경력을 만든 사람은 유명 복서 메이웨더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메이웨더는 지난해 9월 센트라 카드를 들고 촬영한 사진을 자신의 SNS에 게시한 바 있다. 샤마라와 파카스는 SEC의 고소에 따라 경찰에 체포되었으며 특히 파카스는 해외 도피를 위해 비행기를 예약해둔 상태였다.
SEC 감독국 스테파니 아바키안(Stephanie Avakian) 국장은 “센트라는 정교한 마케팅 광고를 통해 합법적인 사업과 제휴관계를 맺고 있는 것처럼 꾸며 새로운 디지털 기술을 투자자들에게 판매했다”고 말했다.
SEC는 뉴욕 남부 연방법원에 센트라 창업자들을 증권법 상의 부정방지 및 등록조항 위반 혐의로 고소하고 이들이 개입한 또 다른 ICO 또는 유가증권 발행 행위의 영구금지 및 사기로 편취한 자금과 이자의 환불, 그리고 벌금부과를 청구했다.
미국 당국은 사기성 ICO를 지속적으로 시도해 왔다. 지난 3월 SEC 제이 클레이튼(Jay Clayton) 위원장은 “ICO시장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기 위해 상당한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며 가상통화 거래회사와 전자지갑에 증권법 적용을 발표한 바 있다.
SEC의 ICO 규제에 걸린 것은 센트라가 처음이 아니다. 올해 초 6억 달러를 모집하려던 어라이즈 뱅크(Arise Bank)를 규제하고 최근에는 2백만 달러를 모집하려던 가이즈(Gize) 사기성 ICO도 적발됐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규제에도 ICO 세계의 사기는 여전하며 법적 규제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며 “투자자들은 대박을 꿈꾸기보다는 정상적인 ICO를 거친 상품에 투자하는 것이 그나마 위험을 낮추는 길”이라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