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난민기구 및 프랑스 디저트 브랜드 '라뒤레'와 함께 진행중인 난민 아동 지원 캠페인 관련 이미지 컷...유니클로 제공
지난해부터 시작된 유통업계 콜라보레이션 열풍이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콜라보레이션은 기업들이 브랜드 이미지 환기, 새로운 고객층 유입 등을 위해 상품 개발에 자주 활용하는 비즈니스 전략이다.
이런 가운데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신상품 출시뿐 아니라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나선 기업이 있어 눈길을 끈다.
다양한 아티스트 및 브랜드와의 콜라보레이션으로 컬렉션 출시 때마다 화제를 모으는 글로벌 패션 브랜드 유니클로(UNIQLO)가 프랑스 디저트 브랜드이자 액세서리로도 유명한 라뒤레(Laduree)와 함께 난민 지원을 위한 캠페인을 출범한 것.
유니클로는 '옷의 힘'으로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난민들을 위한 지원을 꾸준히 펼쳐왔다.
지난 2006년에는 아시아 기업 중 최초로 유엔난민기구와 글로벌 파트너십을 체결했으며, 전세계 진출국에서 고객들이 기부한 유니클로 옷을 전세계 소외 계층에게 전달하는 유니클로의 대표 프로그램인 '전 상품 리사이클'을 운영하며 전 세계 난민캠프에 매년 수백만 벌의 옷을 기부하고 있다.
또한 2016년부터는 난민 여성들의 사회역량을 강화하고 궁극적인 자립을 지원하기 위한 유엔난민기구의 자립 프로그램을 후원하고 있으며, 봉제 및 자수 기술 교육을 통해 난민 여성들이 주도적으로 지속가능한 삶을 이끌어나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유니클로가 올해 3월 유엔난민기구, 라뒤레와 함께 협업해서 선보인 프로젝트 또한 생존을 위협 받는 난민 아동과 여성들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고 이들의 자립을 돕기 위해 기획되었다.
지난달 기준 유엔난민기구가 공식 집계한 시리아 출신 난민 수가 550만 명에 달하는 등 난민 문제가 심화됨에 따라 성장기 아동들을 위한 옷이 매우 부족하다는 점에 착안, 유니클로는 지난 12일부터 유니클로 매장을 방문해 더 이상 입지 않는 유니클로 키즈 및 베이비 상품을 기부하는 고객들에게 가방 장식인 '참(charm)'을 증정하고 있다.
◆…난민 여성들이 직접 제작한 프랑스 디저트 브랜드 '라뒤레' 모티브의 참(charm) 제품 연출 컷...유니클로 제공
라뒤레를 모티브로 삼은 귀여운 디자인의 참은 아프간 난민, 실향민, 귀향민 등 소외계층 여성들이 직접 제작한 것으로, 이들의 자립을 응원한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국내에서는 유니클로 글로벌 플래그십 스토어인 명동중앙점과 롯데월드몰점, 강남점 및 스타필드 고양점, 롯데백화점 광복점 등 전국 22개 유니클로 주요 매장에서 진행하고 있으며, 참은 소진 시까지 증정할 예정이다.
유니클로는 캠페인뿐만 아니라 라뒤레와의 콜라보레이션 상품을 통해서도 난민의 자립 지원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을 더욱 유도할 예정이다.
유니클로는 라뒤레와 지난 2013년부터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다양한 협업 상품을 선보여왔으며, 이번에도 라뒤레의 대표 디저트인 마카롱 등이 새겨진 여아용 그래픽 반팔 티셔츠 UT를 출시했다. 유니클로는 해당 콜라보레이션 상품의 판매 수익금 일부를 유엔난민기구의 자립지원 프로그램에 기부할 예정이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유니클로는 지역사회뿐 아니라 전세계 공동체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지속가능성을 중시하는 기업으로, 이번 캠페인 역시 '옷으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든다'는 기업 이념에 기인한다”고 행사 배경을 전했다.
그는 또 “유니클로는 매해 다채로운 콜라보레이션 컬렉션을 선보이며 '패션의 민주주의'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아온 만큼, 기부 또한 다양한 플랫폼 및 기관,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더욱 많은 사람들이 일상에서 관심을 갖고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유니클로의 '착한 콜라보레이션'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유니클로는 지난해 12월에도 정부기관, NGO 및 디지털 플랫폼과의 협업을 통해 기부와 재미를 접목한 '퍼네이션' 캠페인을 실시한 바 있다.
극심한 한파로 어려움을 겪는 노숙인들을 돕기 위해 서울시, 서울노숙인시설협회, '같이가치 with Kakao'와 함께 진행한 해당 '거리의 천사가 되어주세요!' 캠페인은 응원 버튼을 클릭하거나 댓글을 남기는 등 누구나 온라인으로 쉽게 참여 가능해 많은 시민들의 관심을 받았다.
이를 통해 올해 2월 총 500명의 노숙인들에게 기능성 내의 '히트텍' 1000장과 3만 646벌의 리사이클 의류를 서울노숙인시설협회에 전달하기도 했다.
기업 본연의 경영활동은 물론, 사회적 책임까지 다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유니클로의 행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