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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무락의 세무사합격 'Step by Step']

[구조화공부법]①책방 주인이 되자

  • 보도 : 2018.03.12 07:50
  • 수정 : 2018.03.12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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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시절 학교 앞에는 헌책방이 몇 군데 있었다.

일반서점에 비해 책들이 서가에 꽂혀있지 않고 빨간 노끈으로 묶여있거나 발디딜 틈 없이 구석구석 쌓여 있는 것을 보면 지저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당시 몇 만원씩 하는 전공서적을 사기 어려웠던 시절이다 보니 많은 학생들이 불법제본을 하거나 헌책방을 돌아다녔다. 요즘 헌책방이 사라진 것이 경제적으로 나아진 건지 아니면 e북으로 대체된 것이지 궁금하다.

그 당시 난 헌책방 주인이 사다리를 타고서 복잡한 곳에서 나이가 십년도 넘은 책을 한 번에 찾아내는걸 보며 탄성을 지르곤 했다.

"와 대단하다. 어떻게 금새 찾을 수 있을까"

20년이 흘러 내 머릿속은 당시 헌책방만큼이나 공부한 내용들로 뒤섞여있다.

어제 외운 것이 너무 낯설고 분명 한달 전 풀었던 문제인데 내 머릿속 어디에도 생각이 나질 않는다.

정말 외우고 외우면서 꾸역꾸역 밀어 넣고 있었다. 그만큼 또 밀려 나가 버렸다.

공부를 시작한지 2년 정도가 흘렀기에 나름 들어보면 어디선가 본거 같지만 정확히 그 내용이 무엇인지 어렴풋한 느낌이다.

헌책방에 꾸역꾸역 책이 들어오고 팔려나가던 모습이 떠올랐다. 만약 나도 헌책방 주인처럼 외운 것이 어디 있는지 문제를 풀면서 소환해 낼 수 있다면 어떨까?

그렇게만 할 수 있다면 굳이 정확히 외우지 않아도 시험장에서 떠올릴 수 있을 것 같았다. 사실 대부분 수험생이 시험장에서 난감 할 때는 어떤 단초가 되는 키워드만 떠올리면 해결 할 것 같은데 그것이 가로 막힐 때가 가장 난감하지 않은가.

방법을 찾기로 했다.

책방주인이 출근해 문 앞에 있는 책부터 구석진 책까지 책 제목을 수십 번을 외운다고 손님이 원하는 책을 바로바로 찾아줄 수 있을까?

그렇지 않을 것이다.

손님 눈에는 막 꽂고 쌓아 놓은 것으로 보이지만 자기방식대로 분명한 체계 속에서 새책이 들어오면 꽂아두고 팔리면 그것 또한 기억 해낼 것 같다.

수필은 2층 서가 좌측부터 두 번 째, 국내소설은 1층 왼쪽 바닥. 나도 그렇게 하자!

우선 과목을 정해 기본서 전체 목차부터 외웠다.

대분류를 거치고 중분류까지 해봤다. 그 다음 문제풀이 전, 이 문제 목차가 어디에 있는지를 문제에 적어봤다.

그렇게 한 후 풀었는 데 막히면 바로 답이나 기본서를 보지 않고 잠깐 눈을 감고 책을 떠올려보았다. 수풀을 헤치듯. 이게 페이지 어디쯤 있었더라?

그런데 전혀 떠오르지 않으면 그때서야 기본서나 요약서로 가서 그 파트를 외웠다.

분명 그 옛날 헌책방 주인도 몇 번의 실패 끝에 책을 찾아냈을 것이다. 시간이 흐르고 횟수가 흐를수록 실패율이 낮아지게 되었을 것이다. 어느 순간부터는 장인의 경지까지 도달했을 수 있다.

그렇게 하면서 휘발성에 대한 불안감이 줄어들게 되었다. 60세가 넘은 책방주인도 할 수 있었던 것을 기억하며 말이다.

결국 그 토대위에 꾸준한 공부습관이 쌓여만 준다면 해볼만 하겠다는 자신감이 마음속 깊은 곳에서 올라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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