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조세 > 내국세

[국세'通']

'미투(Me Too)'에 몸 사리는 국세청…"왜 떨고있니?"

  • 보도 : 2018.03.08 09:01
  • 수정 : 2018.03.08 09:01
d

◆…"말조심! 행동조심!" = 최근 국세청에서는 여직원들한테 말도 함부로 해서는 안된다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식사자리나 회식자리에서의 문화도 많이 달라지고 있다.

사회적으로 미투(Me Too) 운동이 들불처럼 번지면서 국세청에서는 그와 반대로 '펜스룰' 바람이 불고 있다.

'펜스룰'이란 지난 2002년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아내 외 여자성과는 절대로 단 둘이 식사하지 않는다고 인터뷰 한 뒤로 생겨난 신조어.

미투 운동이 확산되면서 불미스런 일에 휘말리지 않고자 남성들이 직장 내 여성과 접촉을 꺼리는 현상을 펜스룰이라고 지칭하는 것이다.

국세청은 미투 운동 중심에서 옆으로 비켜나 있는 모습이지만 혹시나 내가 한 행동으로 상대방이 불쾌감을 느끼지 않을까, 불미스러운 일에 엮이지 않을까 스스로 말조심, 행동조심을 하면서 전과는 다른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회식자리.

최근 들어 젊은 직원들이 저녁 회식자리를 부담스러워 하는 분위기에 회식자리 자체가 줄어들고 있는 추세지만 불가피하게 회식을 하게 될 경우에는 불필요한 오해를 사지 않도록 여직원과 맞은편에 앉는 것이 암묵적인 '룰'이 되어가고 있다는 전언이다.  

술잔을 돌리는 것도 꺼리는 추세.

연차가 있는 고참급 직원들은 술잔을 돌리는 것이 친목과 화합도모에 최고라는 인식하에 본인의 술잔을 상대방에게 주면서 술을 따라주는 문화는 젊은 직원들에게는 거부하고 싶은 문화 중 하나가 됐다.

남이 입에 댔던 술잔을 상대방에게 주는 것이 비위생적이라는 젊은 직원들의 불만이 수면 아래에서 끓고 있던 상황에서 미투 운동이 터지면서 암암리에 '술잔돌리기 자제령'이 내려진 것이다.

여기에는 모 지자체 소속 여직원이 작성해 화제가 된 글이 한 몫했다는 귀띔이다.

지난해 연말 이 여직원은 '술잔돌리기는 성추행'이라는 글을 작성해 해당 지자체 안팎의 논란을 일으켰고 결국 이 지자체는 술잔돌리기 금지령을 내렸다.

국세청 내부에서도 술잔돌리기가 상대방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술잔을 돌리지 말자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심지어 광주지방국세청에서는 직원들에게 공식적으로 '노래방 금지령'을 내리기도 했다. 회식을 마친 후 2차, 3차로 가는 노래방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자주 발생하는 것을 우려해 아예 노래방을 가지 말라고 못을 박은 것이다.

최근 수도권 모 세무서에서 일어난 불미스러운 사건도 노래방에서 일어났었다.

이에 더해 일부 직원들은 술자리에서 동성 직원에게 하던 스킨십(?)도 자제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대개 동성 직원, 특히 술자리에서 남성끼리 하는 스킨십은 웃으면서 넘기는 분위기지만 미투 운동이 벌어지면서 이마저도 상대방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다는 우려 탓에 이런 행동을 자제하는 것이다.

A직원은 "술을 마시면 부하직원보다 동성 상사를 껴안는 등의 스킨십을 했었는데 이마저도 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상대방이 불쾌하면 내 행동이 잘못된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는 이런 행동을 아예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연령대가 있는 남직원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것은 '말'이다.

행동이야 조심하려고 노력을 한다지만 말은 무의식 중에 튀어나오는 경우가 많아 난처하다는 것이다.

B 직원은 "요새 집에만 가면 와이프가 미투 운동을 얘기하면서 항상 조심하라고 한다"며 "여직원들을 대할 때도 조심하라고 귀가 닳도록 얘기하는 탓에 조심하려고 하지만 무의식 중에 나오는 말은 어떻게 할 수가 없어 그냥 말을 잘 안하는 편"이라고 토로했다.

C 직원은 "사내 회식자리는 아니였지만 와이프와 같이 모임에 나갔다가 분위기를 띄우고자 여성들을 향해 '예쁜 꽃'이라고 한마디 했다가 한 소리 들었다"며 "무의식 중에 나온 말인데 정말 말도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D 직원은 "부하직원들과 함께 식당에 갔는데 아무 생각없이 서빙하는 분한테 '예쁘다고 했다'가 핀잔을 들었다. 요새 그런 말도 하면 안된다고 직원들이 뭐라고 하더라"며 "일상적으로 해왔던 말들도 다 조심해야 한다고 하니 힘든 것은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관련기사

  • 출생 :
  • 소속 :
  • 학력 :
  • DID :

상세프로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