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글을 정리해보면
1. 세무사시험은 상대적으로 실수가 미치는 영향이 크다. (2차의 경우 적은 문항수)
2. 실수는 공부단계에서 부실공사로 인해 만들어진다.
따라서 수험생은 내실 있고 튼튼한 기초를 다지는 공부가 필요하다. 효과적인 방법으로 구조화공부법을 추천한다.
첫째, 순서를 거쳐야 꽃을 피우고 열매가 열린다.
사과나무에는 사과가 열린다. 우선 땅에 뿌리를 내리면서 위로는 나무 몸통이 커나간다. 그 뒤에 가지가 뻗고 잎새가 나고 그 다음 꽃이 피었다가 꽃이 떨어질 때쯤 사과열매가 열린다.
모든 것이 순서가 있고 마음이 급하다고, 물병에 사과나무가지를 꽂아놓는다고 열매나 꽃을 볼 수 없다.
물론 모든 것은 예외가 있기에 단정할 수는 없다. 과정을 거치는 행위는 비단 세무사시험만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모든 이치와 맞닿아 있다.
둘째, 모든 과목은 하나의 나무이다.
법인세법을 예로 들면 뿌리는 총칙이고 밑둥은 과세요건이다.
각 큰가지는 챕터이고 그 안에 작은 가지 역할의 단위항목으로 나눠진다. 꽃이 피는 것이 문제풀이라고 보면 결국 열매가 점수가 될 것이다.
시간날 때 서점에 가서 세법전을 들쳐보자. 법도 그런 체계로 만들어져있다. 흐름과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 법전을 정리해서 만든 기본서는 당연하다.
셋째, 공부는 자신만의 나무를 가꾸는 행위이다.
사과가 열매를 맺는데 몇 년이 걸릴까?
씨앗부터 심으면 13년이 걸리고 묘목부터 심으면 3년 정도 걸린다고 한다.
본인이 법전을 봐가면서 문제집, 요약서를 만들 필요는 없다. 이미 시중에는 훌륭한 학원시스템과 교재가 마련되어 있다. 즉 씨앗부터 심을 필요 없이 묘목부터 가꾸면 된다.
구조화를 통해 나무 가꾸는 마음으로 공부하면 1년 공부한 수험생과 3년 공부한 수험생의 차이는 얼마나 뿌리가 길게 뻗어있고 밑둥과 가지가 굵고 크냐의 차이일 뿐이다. 공부한 것이 차곡차곡 하나의 구조 속에 쌓이게 된다.
만일 불합격할 때마다 열매가 열리는 걸 기다리지 못하고 올해는 사과나무 그 다음해는 배나무를 심거나 아예 잘 크던 나무를 통째 뽑아다가 다른 밭에다 심는다고 생각해보자. 당연히 열매가 맺히질 못한다.
몇 년을 밤새워 외우고 풀어도 슬금슬금 밑에서부터 사라져버리는 이유다. 불안감에 자신이 없어진다. 구조화를 해야 하는 이유는 불안감을 줄여나가며 합격할 때까지 버틸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 회에는 구조화공부법을 소개하도록 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