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 시인, 결국 수원 떠난다…"누가 되길 원치 않는다"

◆…고은 시인 [사진: 고은 시인 홈페이지]

노벨문학상 후보로 자주 거론됐던 고은 시인이 거주하던 경기도 수원시를 떠난다.

18일 수원시는 고은 시인이 고은재단 관계자를 통해 "올해 안에 계획해뒀던 장소로 이주하겠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재단 측은 "시인이 지난해 5월 광교산 주민들의 퇴거 요구를 겪으면서 수원시가 제공한 창작공간에 거주하는 것을 부담스러워했고, 이주를 준비해 왔다"면서 "'자연인'으로 살 수 있는 곳에 새로운 거처를 마련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재단 관계자는 또 "시인이 더는 수원시에 누가 되길 원치 않는다"는 뜻도 전해왔다.

지난 2013년 8월 수원시가 마련해 준 장안구 상광교동 광교산 자락의 주거 및 창작공간(문화향수의 집)으로 이사한 고은 시인이 수원시에 살기 시작하면서 시는 수년간 매년 1천만원이 넘는 전기료와 상하수도요금을 내주고 있다.

지난해 5월 고은 시인과 이웃한 광교산 주민들이 "우리는 47년간 개발제한구역과 상수원보호법 때문에 재산피해를 보고 있는데, 수원시가 고은 시인에게 특별지원을 하는 것은 잘못됐다. 고은 시인은 광교산을 떠나라"고 요구하면서 고은 시인 지원논란이 일기도 했다.

한편 수원시는 올해 고은 시인 등단 60주년을 기념해 추진할 예정이었던 문학 행사를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

최근에는 성희롱·성폭력 피해를 고발하는 '미투(Me Too)' 운동과 관련해 수원지역 여성단체들이 "수원시는 고은 시인에 대한 지원을 전면 중단하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