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 근로자들은 국세청 홈택스의 연말정산 간소화 시스템을 활용해 컴퓨터로 간편하게 연말정산 신고를 하고 있지만 인터넷과 공인인증서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근로자나 회사에서 종이서류로 제출하길 원하는 경우 홈택스를 통한 연말정산은 말 그대로 '그림의 떡'이다.
인근 세무서를 방문하거나 국세청 상담센터를 이용하지만 이 역시 원하는 수준의 이해가 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1쪽 분량의 소득공제신고서만 작성할 수 있다면 남부럽지 않게 연말정산을 할 수 있다.
소득공제신고서를 펼치고 순서대로 차근차근 작성해보자.
소득공제신고서는 크게 근로자의 인적사항을 기재하는 부분과 인적공제 항목을 기입하는 란, 소득 및 세액공제 항목을 기재하는 부분으로 나눠져 있다.
우선 인적사항을 기재하는 부분에는 근로자의 성명, 주민번호, 근무처 명칭과 사업자등록번호 등을 기입하면 된다.
또한 주택관련공제 등에 필요한 세대주 관련 여부, 외국인근로자의 경우 과세특례 등에 필요한 국적 관련 항목도 빠짐없이 기재해야 한다. 외국인인 경우 해당 국적 및 코드를 국세청 홈페이지(www.nts.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어 인적공제 항목이 전년과 동일한지, 분납신청을 할 것인지, 원천징수 세율표가 어떻게 되어 있는지 등을 확인해 체크하면 된다. 만일 전년도 연말정산과 달리 인적공제 항목에 변동이 있다면 변동란에 '○' 표시를 하면 된다.
또 근로자는 매달 받는 급여에서 원천징수세율을 선택할 수 있는데, 근로자 본인이 원천징수세율을 120%, 100%, 80% 중 어느 항목을 신청했는지 회사에서 확인 후 해당 칸에 '○' 표시를 해야 한다.
다음으로 연말정산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인적공제 항목을 작성해야 한다.
인적공제(기본공제+추가공제)는 기본적으로 근로자의 과세소득을 많이 차감해주는 항목이기 때문에 인적공제 대상자의 소득 및 연령 요건을 명확히 확인해 기입하는 것이 좋다.
만일 배우자나 형제자매 등이 부모나 자녀 등을 부양가족으로 신고했다면 중복공제가 되지 않기 때문에 이 역시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관계코드에는 내·외국인인지 여부와 근로자와 어떤 관계인지에 따라 각각 두 칸을 기입하도록 되어 있다. 내국인인 경우에는 1을, 외국인인 경우에는 9를 작성하면 된다. 또 근로자와의 관계에 따라 근로자 본인은 0, 배우자는 3, 형제자매는 6 등의 부양가족 관계코드를 명확히 확인 후 기입해야 한다.
인적공제 항목 상단부에는 '부녀자', '한부모', '장애인', '경로우대' 등의 항목들이 있다. 각각은 근로자 본인에게 소득공제 요건이 될 수 있으므로 이를 잘 파악해 해당란에 기입하면 된다.
만일 인적공제 항목이 전년과 다른 경우에는 주민등록표등본을 함께 제출해야 함에 유의해야 한다.
다음으로 각종 소득공제와 세액공제 항목 기입란이다.
공제항목 왼쪽 칸에는 자료구분 항목이 나와 있는데 이는 공제 증명서류 출처가 국세청인지, 국세청 외 기타 기관에서 발급받은 서류인지를 구분해야 한다.
예컨대 국세청 연말정산간소화비스에서 제공받은 자료라면 '국세청' 자료 구분에, 그 외 기관에서 발급받은 서류가 있다면 '기타' 자료 구분란에 기입해야 한다.
공제항목 상단부에는 각종 소득·세액공제 항목들이 행으로 나열되어 있다. 여기에는 보험료공제, 의료비공제, 교육비공제, 신용카드공제, 기부금공제 등이 있고 그 하위에 세부적인 요소들이 나열되어 있다.
우선 보험료공제는 부양가족 별 납입 보험료 총액을 기입하면 된다. 여기에는 국민건강보험료·노인장기요양보험료 및 고용보험료를 포함한 금액을 적고 피보험자 기준으로 기입한다.
의료비공제는 공제대상 의료비 지출액을 정확히 합산해 기입한다. 단 의료비 지출액이 근로자 본인 총급여액 3%를 초과한 경우에만 공제를 받을 수 있으니 유념해야 한다.
교육비공제는 본인 및 부양가족이 지출한 교육비를 작성하는 곳이다. 공제대상 교육비 항목으로는 수업료·입학금·보육비용·수강료·급식비·교과서대금 등이 해당된다. 다만 초·중·고등학생 부양가족을 위한 학원비 등은 공제대상 항목이 아니다.
신용카드 등 사용금액에 관한 공제는 신용카드·직불카드(체크카드)·현금영수증·전통시장 사용액·대중교통 사용액으로 구성되어 있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신용카드나 직불카드, 현금영수증 란에는 전통시장과 대중교통으로 사용한 금액을 제외해 기입해야 한다는 점이다.
기부금공제는 본인이나 배우자, 부양가족이 지출한 기부금이 있을 경우에만 작성한다. 이때 정치자금 기부금이나 우리사주조합기부금은 본인이 기부한 금액으로만 공제된다는 점을 기억하자.
아울러 올해부터는 홈택스 개편을 통해 근로자 본인이 직접 '공제신고서'를 간편하게 작성·신고 할 수 있어 이를 시도해보는 것도 방법이다.
다음은 '공제신고서' 작성 및 신고방법.
우선 홈택스 홈페이지에서 연말정산간소화서비스를 통해 자료 조회 후 공제신고서 작성을 클릭한다. 기본사항 입력 화면에선 세대주 여부, 근무기간, 소득세 원천징수세액 조정신청, 인적공제 항목 등의 기본사항을 기록한다.
저장 후 다음이동 버튼을 클릭하면 소득공제, 세액공제 명세서가 길게 펼쳐진다.
수기로 하나 하나 작성했던 것과 달리 연말정산간소화서비스에서 조회한 내용들이 자동으로 공제신고서에 반영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혹시라도 공제받을 수 있는 항목에 반영되지 않은 금액이 있다면 '수정' 버튼을 눌러 직접 기재해야 한다. 이러한 과정으로 '공제신고서'가 모두 꾸려지면 꼼꼼히 내용을 확인한 후 예상세액을 계산하거나 공제신고서를 간편하게 제출 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