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 여관 방화범 "성매매 거절당하자 홧김에"…모녀 추정 3명 사망 '어떡해'

◆…종로 여관 방화 [사진: KBS]

5명이 사망하는 방화를 저지른 피의자가 여관 업주에게 성매매를 요구했다 거부당하자 불을 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서울 혜화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서울 종로의 한 여관에서 발생한 방화 사건 피의자 유모(53)씨는 술에 취해 여관 주인에게 성매매를 요구했으나 거부당해 홧김에 불을 질렀다.

이 불로 투숙객 10명 중 5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쳐 병원에서 치료 중이며 사망자 중에는 모녀로 추정되는 3명이 한 방에서 발견돼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유씨는 현재 경찰의 1차 조사를 마치고 종로경찰서 유치장에 입감해 있으나 "할 말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그는 이날 오전 3시8분께 서울 종로구 종로5가에 위치한 여관에 불을 질러 이모(61)씨 등 5명을 숨지게 하고 박모(56)씨 등 5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대부분이 장기 투숙자였던 피해자들은 깊은 잠에 빠져 미처 몸을 피하지 못하고 변을 당했다.

"내가 불을 질렀다"고 112에 직접 신고한 유씨는 여관 인근에서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경찰은 유씨에 대해 현존건조물방화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