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여행 간 한국인 가장, 아내 등 가족 살해…"술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

◆…홍콩 가족살해 [사진: MBN]

홍콩 가족살해 사건이 충격을 자아내고 있다.

16일 홍콩의 빈과일보는 "홍콩에 여행 온 한국인 관광객 A씨가 (지난 14일) 웨스트주룽의 리츠칼튼 호텔에서 아내와 7살 아들을 살해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40대인 A씨는 사건 당일 한국에 있는 친구에게 전화해 자살 의사를 전했으며 친구는 급히 신고를 했다. 친구는 A씨가 사업 실패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했다고 말했다.

A씨는 미국 유명 초콜릿 기업의 한국 대표로 최근 서울 등지에 10여 곳의 전문점을 개설했으나 다수 점포가 임대료를 내지 못해 문을 닫고 나머지 점포도 상황이 좋지 않은 것으로 보도됐다.

홍콩 경찰이 출동했을 때 A씨의 아내와 아들은 이미 흉기에 찔려 숨진 상태였다.

A씨는 경찰에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현재 홍콩 사법당국에 의해 살인 혐의로 기소됐으며 이날 홍콩 카오룽 법원에서 진술할 예정이다.

현재 한국 총영사관 측은 현지 경찰과 함께 범행 동기 등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