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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시민단체, 대구은행 버리나? 국민연금, DGB금융 떠나나?

  • 보도 : 2018.01.11 06:30
  • 수정 : 2018.01.11 06:30

시민단체 “성추문 이어 비자금 조성한 대구은행에 지자체 곳간 맡길수 없어”
국민연금 지분 지난해 3월말 9.14%→9월말 8.13%→11월7일 7.00%로 낮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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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민단체들이 박인규 DGB금융지주 회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대구경실련 제공

대구은행이 성추문에 이어 박인규 DGB금융지주 회장 겸 대구은행장의 비자금 조성 의혹 파문으로 지역사회에서 '따돌림'을 당할 처지에 놓였다.

대구경실련을 비롯해 경산여성회, 인권운동연대, 정신대할머니와함께하는시민연대, 평화통일대구시민연대 등 29개 대구지역 시민단체들은 지난해 9월 권영진 대구시장은 대구시 금고 계약은행인 대구은행과의 계약을 해지할 것을 촉구했다.

대구은행은 지난해 7월 과장급 직원 3명과 책임자급인 부부장 1명이 회식자리 등에서 20대 계약직 여직원을 수차례 성추행해 박인규 DGB금융지주 회장 겸 대구은행장이 직접 나서서 대국민 사과를 한 바 있다.

이어 박인규 회장과 임원들이 지난 2014년 3월부터 2017년 7월까지 법인카드로 32억 7000만 원 상당 상품권을 구매한 뒤 판매소에서 현금화하는 '상품권 깡' 수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경찰의 수사를 받는 상황이 벌어지자 대구 시민단체들이 폭발한 것이다.

이들 시민단체들은 “대구시는 대구은행과 2016년부터 2019년까지 4년을 계약했지만 이전에도 대구은행의 사실상 독점에 따른 불만이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면서 “성추문에 비자금까지 발생해 대구은행이 참으로 부끄럽다”고 비난했다.

시민단체들은 “대구시가 시민이 대단히 부끄러워하는 대구은행에 시민혈세 7조원 이상을 대구시 금고로 지정하여 곳간을 맡기고 있다”면서 “파렴치한 기업인 대구은행과의 금고 계약을 즉각 해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대구은행이 50년간 지역과 함께 성장한 향토기업으로 꿈과 풍요로움을 지역에 환원하겠다고 선언했다”면서 “대구은행은 든든한 곳간 지킴이로써의 사회적 책임을 스스로 포기했기 때문에 시민의 혈세를 더 이상 맡길 수 없다”고 강변했다.

이들 시민단체에 따르면 대구시는 예산기준으로 제1금고인 대구은행에 90.85%, 그리고 농협에 9.15%를 예치하고 있고 일반회계와 특별회계를 합쳐 7조원 정도를 공공예금과 정기예금으로 나눠 맡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은행은 7조원 중 90.85%인 약 6조4000억원을 맡는 셈이다.

금고 지정은 금융기관의 신용도와 안정성, 예금금리, 지역사회 기여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여 결정하지만 금고 선정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예금금리는 대구은행이 타 은행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을 기준으로 할 때 대구시의 예산대비 연간 평균이자율은 전국 평균 0.17%보다 낮은 0.14%로 17개 시도 중 거의 꼴찌수준인 13위라는 것이 이들 시민단체의 주장이다.

대구광역시 금고 지정 및 운영 규칙 제9조(금고약정의 해지) 1항에는 '대구시장은 금고약정서상의 해지사유가 발생하였거나 그 밖에 금고를 변경할 특별한 사유가 발생한 경우에는 금고약정의 해지여부를 결정하여야 한다.'고 되어 있다.

대구 시민단체의 불만은 대구검찰청의 박인규 회장에 대한 사전구속영장 기각 후에도 계속되고 있다.

이들 시민단체들은 “대구경찰청의 수사는 미온적이고 대구검찰청은 엄벌할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박 행장이 범죄의 당사자인 자신을 제외한 등기임원을 해임하고 범죄 공범자들을 승진시키는 등 '막장 인사'를 통해 재갈을 물리는 후안무치한 행위를 일삼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들 시민단체들은 금융권 불법 범죄가 단죄되지 않으면 대구사회 상식과 원칙이 바로 설 수 없어 박인규 대구은행장 부정비리 제보전화를 개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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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금융감독원, DGB금융지주

금융권에서는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지역은행이 지역사회로부터 외면을 당할 경우 자칫 은행의 존립마저 위태롭게 될 수 있기 때문에 사태의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대구은행 사태 이후 DGB금융지주에 대한 이미지가 악화되면서 '큰 손'들이 DGB금융지주에 대한 투자를 꺼려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국민연금은 '박인규 CEO 리스크'를 의식한듯 DGB금융지주에 대한 지분율을 계속해서 낮추고 있어 주목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DGB금융지주에 대한 지분은 지난해 3월 말 현재 9.14%(1546만2811주)에서 9월 말 8.13%(1375만6620주)로 줄었고 11월 7일에는 7.00%(1184만2875주)로 내려 앉았다.

국민연금이 지난해 불과 8개월여만에 지분 2.14%(361만9936주)를 팔아치운 것도 DGB금융지주의 미래를 간접적으로 시사해주고 있다.

DGB금융지주는 지난해 9월 말 현재 삼성생명이 지분 6.95%(1175만5894주)를 갖고 있고 국민연금과의 보유주식 차이가 0.05%(8만6981주) 밖에 되지 않는다.

박인규 회장은 DGB금융지주의 최대주주나 주요주주가 아니면서도 실질적으로 은행 경영을 좌지우지하고 있지만 금융당국은 속수무책인 상태에 놓여 있다.

일각에서는 'CEO 리스크'로 인해 DGB금융지주의 기업가치가 하락할 경우 국민의 세금인 국민연금의 자산을 축내고 나아가 삼성생명의 가입자들에게도 미약하나마 손해를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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