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최상위 버전 아이폰X(텐)가 지난 연말 판매 강세를 보이며 모든 아이폰 판매기록을 깨뜨릴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수요가 상당히 부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증권 중계 회사 키뱅크 캐피털 마켓(KeyBanc Capital Markets) 애널리스트 존 빈(John Vinh)은 투자자 노트를 통해 애플 아이폰X 판매가 예상보다 떨어진다는 보도는 정확하며 아이폰8 시리즈에 비해서도 낮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9일(현지시간) 밝혔다.
지난해 아이폰7 시리즈의 약간 업그레이드에 그친 모델보다도 수요가 약하다는 것으로 기념비적 모델이라고는 하지만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표와 냉담한 소비자 호응, 그리고 소극적인 홍보 등이 겹친 결과라고 분석했다.
그는 연구보고서에서 “통신사들을 조사한 결과 애플 아이폰X의 판매가 예상에 비해 훨씬 좋지 못했다”며 “그러나 몇 주 전에야 공급부족이 해결됐기 때문에 수요-공급은 양호한 상태”라고 적었다.
이에 따라 전체 매출의 80%를 애플에 의존하고 아이폰X용 오디오 칩을 공급하는 사이러스 로직(Cirrus Logic)의 주가 전망도 하향 조정했다. CNBC도 사이러스 주가에 아이폰X와 아이폰8이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다고 보도했다.
다만 미국 4대 통신사에서 동시에 진행 중인 아이폰8 프로모션(BOGO, Buy-one-get-one) 정책에 힘입어 전체 아이폰 판매량 전망치는 대체적으로 예상과 일치한다는 분석을 내놨다.
컨슈머 인텔리전스 리서치 파트너스(Consumer Intelligence Research Partners) 역시 아이폰8 시리즈가 출시 10주년 기념모델인 아이폰X에 비해 판매량이 높다는 보고서를 발표했으며, 대만의 이코노믹 데일리(Economic Daily News)는 올 1분기 아이폰X 판매량이 종전 5천만대 예상에서 3천만대를 밑돌 것이라고 보도했다.
증권회사 시노링크 시큐리티(Sinolink Securities)는 1분기 판매량을 종전 4500만대에서 3500만대로 낮췄고 JL 워런 캐피털(Warren Capital)은 2500만대로 더욱 비관적인 전망치를 내놨다.
한편 애플은 오는 9월에도 역시 3개 모델의 아이폰을 출시할 것이라는 소문이다. 2개(5.8인치 및 6.5인치)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모델과 6.1인치 IPS LCD 디스플레이 제품이 될 것으로 전해진다.
6.5인치 모델은 LG디스플레이, 표준 모델이 될 5.8인치 제품에 탑재될 OLED는 삼성 디스플레이가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