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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실적] 2017년 3분기

롯데면세점, 매출·손익 증가율 신라에 완패 '수모'

  • 보도 : 2018.01.09 11:51
  • 수정 : 2018.01.09 11:52

롯데면세점 vs 신라면세점 3분기 실적 비교표

매출증가율 롯데 -2.3%, 신라 6.7%...영업이익 롯데 350억, 신라 484억

롯데면세점의 지난 3분기 영업실적(누계기준)이 호텔신라의 신라면세점에게 전년 동기대비 매출과 손익 증가율 모두 뒤쳐지며 성장성과 수익성 모두 완패한 것으로 드러났다.

오랜 기간 국내면세점 업계 부동의 1위이자 세계 2위 기업으로 군림하면서 업계를 이끌어온 롯데면세점의 체면이 말이 아니게 됐다.

각사 3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의 연결재무제표기준 3분기 누적 매출은 3조9896억원으로 전년 동기 4조829억원 대비 2.3% 감소한 반면 신라면세점은 2조6679억원으로 전년도 2조5007억원에 비해 6.7% 증가해 대조를 보였다.

롯데면세점은 경쟁사에 비해 상대적 우위를 보여 왔던 서울 시내면세점시장에서 경쟁격화된 데다  면세매출의 60%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 관광객 매출이 급감해 부진한 실적을 보인 것으로 추정된다.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국내시장은 신규 면세사업자가 큰 폭 증가하면서 진입장벽이 낮아졌다”며 “롯데의 핵심 이익기반인 서울 시내면세점사업자가 2014년말 6개에서 10개로 늘어난데 따른 고객 유치 및 점유율 경쟁으로 매출 및 손익에 큰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 외형 규모면에서 롯데면세점의 우위는 여전히 압도적이다. 두 회사의 외형 격차는 2015년 3분기 8772억원에서 2016년 1조5822억으로 확대되었다가 지난해 3분기엔 1조3218억원으로 다소 축소되는 양상을 나타냈다.

신라면세점이 지난해 3분기까지 선전을 펼치며 롯데와의 매출 격차를 1조3218억원으로 줄이는데는 성공했으나, 지난 2015년 3분기 당시 격차 8772억원보다 축소시키는 데에는 실패했다.

신라면세점의 매출은 지난 2015년 롯데면세점의 71.2%에서 2016년 61.2%로 떨어졌다가 2017년 3분기 66.9%로 소폭이나마 끌어올려 두 회사의 경쟁양상이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신라면세점의 향후 영업실적이 롯데보다 유리하게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하고 있다.  

신라면세점은 지난해 12월 롯데면세점을 제치고 연 매출 600억원대 제주면세점의 신규 사업자로 선정돼, 매출을 추가로 올릴 수 있게 됐다. 제주면세점 사업자 선정은 기존 사업자인 한화갤러리아가 중국의 사드 보복에 따른 매출 급감과 손실확대를 이유로 지난해 7월 특허 조기 반납을 결정하면서 추진됐다.

또한 지난 연말 한중 양국이 사드사태로 경색된 경제 교류 정상화에 나서면서 '금한령'(한국 관광금지)이 조금씩 풀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사드 부지를 제공한 롯데그룹(백화점, 면세점 등 포함)은 거래대상에서 제외하는 등 중국정부의 '뒤끝'이 미칠 영향의 정도가 어떠할 지 가늠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나금융투자 박종대 연구원은 “호텔신라의 3분기 연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13.8%, 19.8% 증가해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며 “면세사업의 경우 사드 보복조치 완화에 의한 중국 인바운드 회복 가능성과 전반적인 매크로/마이크로 지표 개선으로 가파른 실적 모멘텀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롯데면세점, 압도적 외형 우위 불구 영업이익은 신라에 추월당해

이뿐만이 아니다. 롯데면세점은 압도적 매출우위에도 불구하고 3분기 누적 영업이익 절대규모에서도 신라면세점에게 추월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3분기 350.4억원의 누적영업이익을 시현, 전년 동기 2867.2억원 대비 87.8%나 급감했다. 반면 신라면세점은 전년대비 21.3% 줄어든 483.6억원을 기록하며 롯데를 133억원 가량 추월하는데 성공했다.

롯데면세점 전체매출의 약 67%에 불과한 신라면세점이 영업이익 절대규모에서 롯데면세점을 앞서나가는 이변이 연출된 것.

양사 모두 분기보고서에 면세사업부의 원가와 판매관리비 수치를 분리 공시하지 않아 정확한 원인 분석은 불가하다.

다만, 호텔롯데의 지급임차료가 지난해 3분기 5160.3억으로 전년대비 815억원이 순증한 반면에 호텔신라는 106.2억 순증, 또 지급수수료와 판촉비·광고선전비 등에서 롯데가 약 926억원 늘어난 반면에 신라는 115억 순증에 그친 점 등이 신라에게 영업이익을 추월당한 주된 요인으로 분석된다.

또한 롯데면세점이 이 같은 와중에도 기부금을 전년대비 154.8억원이 늘어난 265.2억이나 지출한 점도 한몫했다.

설상가상으로 롯데면세점은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점에서도 발을 빼야 하는 상황에 부닥칠 수도 있다.

롯데면세점은 사드보복으로 심각한 영업난을 겪자, 인천공항공사에 면세점 임대료 50% 인하를 요청해 놓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양 측은 수차례 협상을 진행해 왔지만 아직 합의를 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롯데면세점은 최악의 경우 인천공항에서 면세점을 철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지만, 매출 규모나 상징성 및 인지도에 미칠 영향 등을 고려하면 그와 같은 극단적 선택은 하지 않을 것으로 면세점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서울 시내면세점의 경쟁 격화와 중국정부의 사드 뒤 끝에 시달리고 있는 롯데면세점이 이러한 난국을 타개할 '신의 한수'는 무엇일지, 또 새로운 강자로 부상할 조짐을 보이고 있는 신라면세점의 향후 실적 흐름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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