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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人']우영철 역삼세무서장

강하지만 부드러웠던... '영원한 조사통' 작별을 고하다

  • 보도 : 2017.12.28 10:03
  • 수정 : 2017.12.28 10:34
우영철 역삼세무서장

1987년 3월 어느날 대한민국 육군병장 출신 26세 젊은이가 남대문세무서에 모습을 드러냈다.

갓 세무대학교를 졸업해 8급 특채로 국세공무원이 된 젊은이의 첫 임지가 남대문세무서 부가가치세과였다.

이후 30년 넘는 세월이 흘렀다.

젊은이는 어느덧 50대 중반의 나이를 넒긴 중년이 되었고 서울 강남의 '알짜배기' 세무서인 역삼세무서장를 끝으로 국세공무원으로서의 마지막 임무를 마치고 제2의 인생을 시작하기 위한 여정에 오른다.

이제는 국세청 서기관이 아닌 세무사 명함을 갖고 세상을 누빌 그의 이름은 '우영철'.

1961년 전북 남원에서 태어난 그는 전주해성고와 국립세무대학교를 졸업했다. 애초 세무대학 2기로 입학을 했지만, 곧바로 군에 입대하면서 졸업이 늦어졌다. 입학동기들보다 3년 정도를 '손해(?)' 본 것이다.

하지만 그는 입학동기들에 비해 결코 뒤쳐지지 않는, 화려한 국세공무원으로서의 이력을 쌓았다.

'6205일', 살얼음 위를 걸어오다

국세청 안팎에서 그는 자타공인 '세무조사통'으로 불린다. 

그가 조사분야에 근무한 경력은 도합 17년.

게다가 말도 많고 탈도 많고, 고생이란 고생은 다 하고도 까딱 잘못하면 단칼에 날아가는 위험한 임지인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에서 경력을 쌓은 기록의 사나이다. 역대로 국세청에서 그만큼 조사4국 근무경력이 많은 이들은 없었으며, 앞으로는 두 번 다시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국세공무원 우영철'은 소위 강성으로 분류된다.

원칙을 중시하고 자신의 소신을 굽히려 하지 않는 그의 성품과 서울국세청 조사4국의 가진 이미지가 뒤섞이면서 만들어진 인물평이지만 만약 강성이기만 했다면 절대로 서울국세청 조사4국의 핵심으로 17년 경력을 쌓지 못했을 것이라는 평가가 이면에 숨어있다.

그는 조사대상 납세자들을 설득시키고 이해시키는 업무스타일을 견지했기 때문에 그 위험하다는 서울국세청 조사4국에서 오랜 기간 동안 잡음 하나 없이 근무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개인의 삶은 '희생'을 강요받았다.

스트레스는 기본이요, 매일 이어지는 야근으로 그는 가정을 제대로 챙겨보지 못했다고.

2007년 8월 서울국세청 조사4국2과 근무시절 사무관으로 승진한 후 이듬해 2008년 2월 강서세무서 재산세과장으로 발령받아 잠시 숨을 좀 돌리는가 싶었지만 달랑 8개월만인 그해 10월 다시 서울국세청 조사4국으로 붙잡혀 왔다.

이후 2014년 12월 초임세무서장 발령(예산세무서장-서기관 승진 2013년 11월) 직전까지 서울국세청 조사4국1과 수석팀장으로 생고생을 했다. 1년 동안 초임세무서장 생활을 마치고 난 후 그에게 날아온 발령장에 적힌 임지는 얄궃게도 서울국세청 조사4국3과장 자리였다.

그에게 '편한 임지'는 애초부터 허락되지 않았던 것이다.

우영철 역삼세무서장

◆…내 인생 최고의 선택은... = 우영철 역삼세무서장은 지난해 12월 현 보직에 임명되어 1년 동안 근무했다. 그는 "국세공무원으로서의 인생을 살수 있게한 어린 시절의 선택은 정말 잘 한 일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금의 그를 있게 해 준 선택, 세무대학교 진학이었다.

더늦기 전에 가족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다소 이른 명예퇴직을 결심했다.

"오랜 시간 동안 정말 마음의 여유가 없이 살아왔다. 남편 역할도 제대로 못했고 아버지로서의 역할은 더더욱 못했다. 두 아들이 성장하는 과정을 함께 하지 못한 점, 나라일을 하는 공직자라면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일해 왔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가족들에게 너무 미안하다. 이제 민간인이 될테니 가족들에게 충성하며 살겠다(웃음)."

33만Km를 뛴 SM5 승용차를 16년 넘도록 타고 다닐 정도로 검소한 그는 퇴임 이후 서울 역삼동 인근에 작은 개인사무소를 열고 세무사로서의 인생을 살아갈 예정이다.

차를 너무 오래 탄 것 아니냐는 질문에 "아직 쌩쌩 잘나가기만 하는데 뭘..." 이라고 답한 그는 주변인들을 즐겁게 만드는 재주를 가지고 있기도 하다.

두주불사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술잔을 거절하지 않고 인간적으로 어우러지기를 좋아하는'소통형 인간'이다. 역삼세무서장으로 재직하는 1년 동안 함께 동고동락하며 고생한 직원들의 승진을 위해 팔을 걷어부치고 나서기도 했다고.

그의 노력으로 올해 역삼세무서는 역대 최대 인원이 승진하는 경사를 맞았다는 후문이다.

"솔직히 국세청을 떠난다는 것이 두렵기도 하다. 지난 30년 동안 100Km 전력질주로 달렸다면 앞으로 10년 20년은 50km 정도 속도로 여유있게, 납세자 고객들과 호흡을 함께 하며 세무사로서도 열심히 살아가고 싶다."

[약력]

▲1961년 ▲전북 남원 ▲전주해성고-세무대(2기) ▲8급 특채
▲남대문세무서 부가가치세과, 강서세무서 부가가치세과, 구로세무서 법인세과, 개포세무서 법인세과, 금천세무서 법인세과-소득세과, 서울국세청 조사2국2과(특조), 서울국세청 조사4국3과, 서인천세무서 재산세과, 서울국세청 조사4국2과, 강서세무서 재산세과장, 서울청 조사4국1과1팀장, 예산세무서장, 서울청 조사4국3과장, 역삼세무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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