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개발중인 졸음운전 사고방지 신기술 'DDREM'. 사진=현대모비스 제공
DDREM이 운전자 위험상태 감지 안전지대로 자율주행
2021년까지 관련 기술 확보…10월부터 실차 시험 중
졸음운전이나 심 정지 등 운전자가 정상운전이 불가능한 경우 차량이 운전자 상태를 판단해 갓길 같은 안전한 곳으로 차를 자동으로 이동해 정차시키는 신기술이 나온다.
현대모비스는 내년 1월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리는 CES2018에서 차량이 위급상황을 판단해 자율주행모드로 전환하여 안전한 장소로 이동하는 'DDREM' 기술을 공개한다고 21일 밝혔다.
'DDREM'은 'Departed Driver Rescue and Exit Maneuver'의 줄임말로 졸음 등으로 차량이 지그재그로 움직이거나 운전자가 전방 주시를 못하고 눈을 자주 감으면 센서가 이를 감지해 차량을 안전한 곳으로 이동하는 자율주행시스템이다.
이 기술은 운전자가 운전을 할 수 없는 상태에서 차량 스스로 움직여야 하므로 미국자동차기술학회(SAE)에서 정한 자율주행 레벨4 이상의 단계에서 적용 가능한 기술이다.
DDREM은 크게 두 가지 핵심 기술로 이루어진다. 먼저 운전자가 졸고 있는 상태인지 아닌지를 실내에 장착된 운전자 인식 카메라가 판단한다. 시선 이탈 여부, 눈 깜빡임 패턴 등을 센서가 체크하는 것이다. 이때 활용되는 것이 DSW(Driver Status Warning; 운전자 상태 경고)기술이다.
차량의 움직임도 확인해야 한다. 이때는 DAW(Driver Awareness Warning; 운전 부주의 경고)시스템이 작동한다. 전방 카메라를 통해 차량이 차선을 넘나들며 불안한 주행을 하는지 판단한다. 판단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현대모비스는 다양한 졸음운전 사고 유형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도 분석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오는 2021년 관련 기술 확보를 목표로 본격적인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졸음운전 여부나 차량이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는 주행상황 등을 판단하기 위해 시뮬레이션 작업을 통해 다양한 데이터를 축적 중이다.
이 기술을 이용하여 주행 시험장에서 실차 시험을 지난 10월경에 진행했으며 내년부터는 실 도로에서 기능검증을 실시할 계획이다.
앞으로 현대모비스는 운전자의 건강정보를 체크할 수 있는 좌석센서 등을 활용해 심 정지 같은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때도'DDREM'이 작동할 수 있게 발전시킬 계획이다. 센서와 자율주행기술이 더 발전하면 위급상황 발생 시 가까운 병원 등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시설로 바로 이동하는 것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것이 현대모비스측의 설명이다.
미국자동차협회(AAA) 산하 교통안전재단의 2015년 연구에 따르면 북미에서 졸음운전으로 인한 사망사고는 연간 6천400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모비스 북미연구소에서 자율주행 핵심 기술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데이비드 에그뉴 이사는 “DDREM 기술은 탑승자의 건강과 안전에 초점을 둔 자율주행기술이다”며 “현대모비스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아 관련 사고를 획기적으로 줄이기 위한 자율주행시스템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이번 CES에서 별도 부스를 마련해 e-코너 모듈, 팝업 스티어링 휠, 홀로그램 가상비서 등 자율주행과 친환경, 인포테인먼트 분야 다양한 신기술을 공개할 예정이다. 관람객들은 이 기술들을 동영상과 체험차량, 증강현실(AR) 등을 통해 직접 체험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