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24일 문재인 대통령이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로 홍종학 전 의원을 지명한 것과 관련해 상반된 평가를 내놓으며 향후 험난한 인사청문회를 예고했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홍 후보자에 대해 유능한 경제학자라고 평가하면서 옹호한 반면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보나코 인사(보은·나홀로·코드인사)'로 규정하며 맞섰다.
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표회의에서 "홍 후보자에 대한 야당의 비판이 과도하다"고 운을 뗀 뒤 "현장 경험이 없다는 비판이 있는데, 홍 후보자는 19대 때 을지로위원회에서 활동하며 우리 경제 실핏줄인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처한 갑질 횡포와 을의 눈물 현장에서 빛났던 인물"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홍 후보자는 유능한 경제학자로 대표적 시민단체인 경실련(경제정의실천연합회)를 거쳐 19대 국회에서 민주당의 정책위원회 수석부의장을 맡은 대표적인 경제통·정책통이었다"면서 "(그가 만든) 중소기업 소상공인 혁신 성장 정책과 불공정한 갑을 관계 현장의 구조적 문제 해결은 단언컨대 절대 책상머리에서 나올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야당이 무조건 코드인사·캠프인사라 하는데, 이는 역량이 안 되는 사람을 억지로 끌어다 쓸 때 하는 비판"이라며 "야당은 비판이 합당한지 숙고해주길 바란다. 앞으로 열릴 인사청문회에서 선입관 없이 임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당은 홍 후보자에 대해 "중소기업·벤처 쪽에 경험이 전혀 없는 '식물정치인'이 낙찰됐다"면서 "중소기업에 활력을 넣고 이끌어나갈 적임자인지 엄중한 검증을 해나가도록 하겠다"고 경고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국감대책회의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중소기업과 벤처 기업의 식견을 가진 사람이 아닌 분이 지명됐다. 대단히 실망스럽다"고 비판했다.
특히 정 원내대표는 "홍 후보자는 작년에 벌어진 면세점 사태의 장본인으로 5년 시한부 면허법(영업허가권)을 만들어 무려 1조원의 업계 손실을 초래했다"면서 "2000여명의 면세점 직원들을 실직 위기로 내몰았던 대표적인 엉터리 규제의 장본인"라고 꼬집었다.
김선동 원내수석부대표 또한 "홍 후보자는 중소기업도 벤처도 모르는 분"이라면서 "경제활력을 증진시켜야 할 마당에 기업 옥죄기에 나서지 않을까 우려돼 걱정스럽다.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