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조세 > 세무사·회계사

[송무락의 세무사합격 'Step by Step']

[세무사 시험을 시작하는 이들에게]⑦울림을 준 한통의 신청서

  • 보도 : 2017.10.23 07:12
  • 수정 : 2017.10.23 07:12
d


이분을 알게 된 것은 몇 년 전 온라인스터디모임을 개설할 때였다. 요즘 유행하는 SNS가 아닌 오직 문자메시지로만 출석체크를 보내오고 상담을 하기에 참 독특하다고 생각했다.

더군다나 아주 탄탄한 회사의 팀장급인데 집도 아닌 고시원에서 직장생활을 병행하며 공부를 하고 있다는 글에서 비장함까지 느꼈다.

그렇게 지속적으로 연락을 하며 공부에 매진하던 분이 언젠가부터 연락이 뚝 끊겼다. 스터디모임에 참여해본 수험생이라면 잘 알겠지만 그렇게 어느 날 연락도 없이 사라지는 사람들이 다반사이기 때문에 나 또한 무슨 사정이 있겠지하고는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그러다 그분은 작년 말 다시 해보겠다는 의지를 불태우며 모임신청서를 보내왔다. 그 내용이 이 시간 직장에서 상사 눈치 보며 가족에 대한 미안함을 겪으며 하루하루 견디고 있을 수많은 직장인 수험생들에게 공감이 될 것 같아 공유해보려 한다.

꿈을 향해 실제 걸어가는 것이 분명 힘들지만 미련만 남은 채 주저하는 삶보다 힘들지는 않을 것이다.

안녕하세요.

오랜만입니다. 신청서를 보내 드립니다.

지난번 뵙고 같이 식사 때 좋은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고집이 너무 쎈 것인지 송 세무사님의 조언은 잊고, 저 나름대로 익숙한 방식으로 공부를 하게 되더라구요.

나름 공부는 해왔는데 이것저것 회사일이 바쁘기도 했지만, 그것은 핑계일 뿐이고 결과적으로 지난 시험에서 낙방을 하였습니다.

제가 부족한 것인가? 이 길이 맞을까? 의아심도 들고 해서 잠시 쉰다는게 지금 이 시점까지 오게 되었네요.

그동안 잠시 멈춘 것이지 사실 포기한건 아니었구요. 정신차려 보니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되었네요. 저는 내년에는 반드시 꼭 붙어야 합니다.

처갓집과 와이프에게 직장 다니면서 합격 후에나 돌아오겠다며 저 혼자 집을 떠나 직장 앞 고시원에서 살면서 주경야독 했음에도 바쁘다는 핑계로 몇 년째 1차 시험에 합격하지 못해서 참 모두에게 미안하고 낯을 들 수 없을 정도로 심리적으로 힘들었습니다.

와이프와 아이들 그리고 불효만 계속 저지르고 있는 어머니에게 정말 미안합니다.

공부핑계로 모든 개인 인간관계 연락을 다 끊었으며, 혼자 고집으로 공부해왔는데, 제대로 아빠노릇, 남편노릇, 사위노릇, 심지어 부모님께 자식노릇도 제대로 못하고 있어온 제 자신이 한심 하더라구요.

일단 현재는 고시원에서 나와 집으로 복귀했습니다. 집에서야 물론 반갑게 맞아주긴 했으나, 분위기가 좋을 수는 없고 저 또한 자격지심인지 죄인 같은 일종의 패배자처럼 집으로 들어간 이 느낌을 지우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지금 와서 보니 집에서 출퇴근 하면서 공부하나, 고시원 앞에서 하나 실제 공부시간은 그리 큰 차이가 없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직장일이 바쁘다보니 공부시간이 부족했지만 결국 사실상 저의 정신력문제 임을 인정하고 매진하고자 합니다.

또한 제 인생과 대학 때 목표였던 세무사 합격을 이번에 꼭 해내고 싶습니다.

지난번에도 말씀드렸었지만, 제 인생을 극복해보고 싶습니다. 고시합격 성취로 말이지요. 그래서 다른 나로 저 자신을 바로 세우고자 합니다.

물론 직장 다니면서 이 공부 쉽지는 않지만, 이제 연차도 몇 년 되었고, 뭔가 벽을 뛰어넘어 점수를 좀 더 올리면 될 수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과거와 다른 방법으로 해야만 합격가능성이 있겠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누가 그러더군요. 불합격도 습관이고 합격도 습관이다.

저는 제가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불합격 습관을 고쳐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도움 주셔서 감사합니다.

관련기사

  • 출생 :
  • 소속 :
  • 학력 :
  • DID :

상세프로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