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의 협치 무드가 무르익는 분위기다.
앞서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되면서 여소야대라는 홍역을 치른 민주당은 당시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에 인준을 앞두고 캐스팅보트인 국민의당을 향해 전방위적인 구애 작전을 폈다.
민주당 투톱은 '땡깡' 발언으로 앙금이 쌓인 국민의당 지도부에게 머리 숙여 사과했고 대선 때 제기한 고소고발 사건을 취하하면서 실타래처럼 꼬인 감정도 어느 정도 해소했다.
결과적으로 민주당은 김명수 대법원장 인준에 성공하면서 '김명수 인준 반대'를 당론으로 채택했던 보수야당으로부터 정국 주도권을 되찾은 것은 물론 문재인 정부의 숙원 과제인 사법부 개혁의 단초를 마련하면서 집권 여당으로서의 정국 뒷받침을 톡톡히 해냈다는 평가다.
때문에 민주당은 정권 초기 폈던 대야 공세를 접고 '낮은 자세'로 선회해 국민의당과의 협치 물꼬를 틔우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민주당은 여·야·정 협의체와 별도로 '민주당-국민의당'간의 지도부 등을 중심으로 한 회동을 지속해 나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 한 관계자는 조세일보와의 통화에서 "당장 협의체 등에 대해 정해진 것은 없지만 두 당의 원내대표들이 만난다거나 하면서 문제 인식을 같이 해 말뿐인 아닌 제대로 된 협치, 시스템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또한 두 당은 협치의 매개체로 떠오르고 있는 선거구제 개편에 대해 상당 부분 공감대가 형성돼있는 만큼 상시적인 논의의 장을 만들어 '협치'를 정례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안철수 당 대표 선출 이후 '선명성'있는 야당을 표방하며 민주당에 줄곧 각을 세워 온 국민의당은 민주당의 전향적인 협치 자세에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이다.
또 다른 국민의당 관계자는 "진심으로 협치를 하자고 하는 것인지 보여주기식인지 조금 더 지나봐야 알겠지만, (두 당간의 관계에 대해)터닝포인트가 됐으면 하는 바램이다. 문재인 정부가 성공해야지 또 다시 보수야당 쪽으로 정권을 돌릴 수는 없지 않겠느냐"면서 "야당에게 적극적으로 협치 자세를 구하는 게 집권여당의 온당한 태도"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거듭 "늦은 감이 있지만, 어찌됐든 정국을 이끌어갈 리딩 파트는 민주당"이라면서 "분명 야당이고, 집권에 책임이 있다. 앞으로 산적한 국정과제 등에 있어 국민의당은 야당으로서 비판할 것은 비판하고 협력할 것은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