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3년 1천100명 참사' 발리 아궁 화산 분화 조짐…3만5천명 대피

◆…발리 아궁 화산 [사진: SBS]

인도네시아 발리 섬에서 가장 큰 화산인 아궁 화산이 조만간 분화할 우려가 커지면서 대피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25일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은 지금까지 현지 주민 3만5,000명이 아궁 화산 주변 위험 지역을 벗어나 임시 대피소에 수용됐다고 밝혔다.

이는 화산지질재난예방센터(PVMBG)가 지난 22일 오후 8시 30분(현지 시각) 아궁 화산의 경보단계를 전체 4단계 중 가장 높은 단계인 '위험'으로 높이고 대피 구역을 분화구 반경 9∼12㎞로 확대한 데 따른 조치이다.

아궁 화산은 경보단계 상승 이후인 24일 오후까지 800여 차례 이상의 진동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화산 주변의 진동은 일반적으로 마그마가 지표면을 밀어내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높이 3,142m의 대형 화산인 아궁 화산은 지난 1963년 분화해 1,100명이 넘는 주민의 목숨을 빼앗았다.

아궁 화산이 위치한 발리 카랑아셈 지역에는 40만8000명이 살고 있으며 이 가운데 대피 구역 내에 사는 주민은 24만 명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