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공무원의 대다수는 승진이나 인사에 있어 관운(官運)이 작용한다고 믿고 있다. 일부에선 자신은 능력이 부족한 게 아니라 관운이 따라 주지 않는다는 하소연도 들린다.
조세심판원에 접수되는 심판청구 사건을 심리하는 상임심판관 직위에 오른 신봉일 국장(사진, 이하 신 상임심판관)은 '공직 말년에 관운이 만개했다'는 평을 듣는다.
그렇다고 운이 좋다는 얘기로 치부하긴 어렵다. 수십 년간 조세 분야에서 한 우물을 판 '백전노장'이기 때문. 그는 인생 2모작을 준비하기 위한 정년을 앞두면서도 공직의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싶다고 할 만큼 일에 대한 열정과 자신감이 돋보이는 인물.
1958년 전남 완도에서 태어난 신 상임심판관은 광주 동신고와 조선대 회계학과를 졸업했고, 7급 공채로 공직에 입문했다.
업무에 있어 누구보다 탁월한 전문성과 노하우는 수십 년간 조세분야에 몸담아 온 그의 이력이 증명한다.
재무부(현 기획재정부) 국고국, 이재국을 거치며 재정 관료로서 공직의 첫발을 끊었다. 이후 북인천세무서 징세과장, 동수원세무서 세원관리과장 등 국세청 일선 세무서에서 근무하며 세정업무를 두루 경험했다. 기획재정부 세제실로 자리를 옮기면서 주요 부서를 거치며 세제분야의 전문성을 쌓았다.
그는 세제 전반에 대한 탁월한 업무능력을 인정받아 납세자의 세금 불만을 들어주는 조세심판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고액·소액, 국세·지방세를 가리지 않고 세금문제를 풀어주는 조사관으로 일했다. 20년 이상의 조세경력에 세무사를 자격증을 보유한 만큼 세금에 대해 가히 '베테랑'이다.
조세심판원 내 살림살이는 물론, 각 심판부에서 심리·의결된 사건을 조정·검토하는 행정실장의 업무도 곧잘 해냈다.
그는 내년 정년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상임심판관 자리도 길어야 1년에 불과하다. 그러나 주변의 걱정과 달리 신 상임심판관은 "이곳에서 납세자의 억울한 세금을 풀어줄 수 있는 기회가 더 주어졌다"며 사실상 공직생활을 시작하는 자리로 여기고 있다.
[약력]
▲1958년 ▲전남 완도 ▲광주 동신고, 조선대 회계학과-경희대 법학석사 ▲일반공채(7급)
▲재무부(현 기획재정부) 국고국·이재국, 재정경제원 재무정책국, 북인천세무서 징세과장, 동수원세무서 세원관리1과장, 기획재정부 세제실, 기재부 국고국 국유재산과장, 조세심판원 상임심판관 1·4·2·5·6 조사관, 조세심판원 행정실장, 조세심판원 상임심판관(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