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가 임박한 애플 스마트폰 아이폰X(아이폰8)의 높은 가격이 미국 시장과는 달리 중국에서는 커다란 장벽이 될 우려가 있다는 소식이다.
로이터는 '럭키(Lucky)8? 1천 달러의 가격표가 중국에서의 아이폰 열정을 약화시킬 것'이라는 기사를 통해 애플이 아이폰X를 통해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에서의 성공을 발판으로 삼으려는 희망을 갖고 있지만 쉽지 않을 것이라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소식에 의하면 아이폰X의 가격은 최소 1000달러부터 시작할 것이 거의 확실해 보이며 이는 현재 최상위 버전인 아이폰7 플러스의 판매가가 800달러 미만인 점을 감안하면 지나치게 높은 가격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보도가 사실일 경우 미국 시장의 경우 큰 타격을 받지 않겠지만 중국의 경우 근로자 평균 월급 2개월분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상당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 애널리스트들의 분석이다.
고급 스마트폰 시장이 침제에 빠진 상황에서 중국에서의 차기 아이폰 성공여부는 애플의 실적에 상당한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 애플은 지난 2분기 미국과 유럽에 이어 중국·대만·홍콩 시장에서 아시아 전체 판매량의 18%를 판매했다.
지난 2분기 아이폰 판매량은 전년 대비 10% 이상 하락해 화웨이, 오포, 비보, 샤오미 등 현지 제조업체들에 밀려 점유율이 5위로 내려앉았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이러한 출하량은 올해 상반기 9%, 2015년 대비 15% 하락한 것이다.
2014년 출시된 아이폰6는 중국 시장에 아이폰 열풍을 몰고 왔지만 이후 출시된 모델들은 아이폰6의 열풍을 이어가지 못했다. 난징에 거주하는 프로젝트 매니저인 23살 엔제 첸은 “아이폰X의 가격이 너무 비싼 것으로 생각된다”면 “떨어질 때까지 구입을 미루겠다”고 말했다.
또한 “8이라는 숫자가 듣기 좋은 번호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서두르지는 않겠다”고 덧붙였다. 중국에서 숫자 '8'이 '부자가 되는'이라는 말과 발음이 비슷해 행운의 숫자로 여겨지는 것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 카날리의 모지아 애널리스트는 “정말 혁신적인 제품이 출시되지 않으면 현지 업체들의 공격을 감당하기 힘들 것”이라고 단언했다. 아이폰7의 경우 이전 모델과 전혀 다른 것이 없다는 인식으로 판매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평가이다.
아이폰X는 무선충전 기능에 OLED 디스플레이, 얼굴인식 시스템 등 새로운 기능이 탑재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소셜 미디어에서의 중국 누리꾼들 반응은 이전 아이폰6에 비해 상당히 조용한 편이라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