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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벌 열전] 2017년 상반기

과자 수출, 롯데제과 '웃고' 오리온 '눈물'

  • 보도 : 2017.09.08 09:00
  • 수정 : 2017.09.08 09:00

오리온vs롯데제과 해외 법인별 반기 매출 비교표

오리온 32.8%↓ vs 롯데제과 5.8%↑…국가 포트폴리오가 명암 갈라
 
국내 제과시장 맞수 롯데제과와 오리온의 올 상반기 해외 제과사업 매출 성적표가 정반대의 행보를 그려내며 희비가 갈린 것으로 드러났다. 

오리온은 중국사업의 비중이 높아 사드충격의 여파로 상반기 해외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32.8%나 감소했다. 반면 국가별 포트폴리오를 다변화시킨 롯데제과는 사드 충격을 흡수하며 오히려 5.8%의 성장세를 나타내 대조적이었다. 

업계에서는 두 회사의 상반된 실적과 관련해 진출 국가의 다변화에 기인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최근 두 회사가 발표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중국, 베트남, 러시아 등 3개국에 진출한 오리온은 올 상반기 이들 국가의 제과시장에서 5239억원의 매출을 기록, 전년 동기 7793억원 대비 32.8%나 줄어든 부진한 성적표를 내밀었다.

이는 베트남과 러시아에서 9.5%, 32.6% 성장하는 선전을 펼쳤으나, 지난해 상반기 기준 해외매출의 83.5%를 차지하는 중국시장에서 42.1%의 매출 감소를 극복하기에는 역부족이었기 때문이다. 

반면 롯데제과는 중국, 카자흐스탄, 파키스탄 등 8개국에 진출한 덕분에 중국을 제외한 나머지 7개국 모두 고른 성장세를 펼치며 올 상반기 2841억원의 해외매출을 올리며 전년 동기 2685억원에 비해 5.8% 성장했다.   

롯데제과 역시 중국시장에서는 매출이 48.8% 감소했으나 중국 시장의 매출 비중이 전체 해외매출의 14.1%에 불과해 충격이 적은 편이었다. 게다가 카자흐스탄 등 7개국 시장 모두 1.3%~30.7%사이의 고른 성장세를 펼쳐 사드로 인한 차이나 쇼크를 상쇄하고도 남았다. 

해외진출 다변화가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 

이들 회사의 상반된 해외제과 사업 성적표는 두 회사 간 진출 국가 숫자 및 국가별 매출 점유 비중을 살펴보면 확연히 드러난다.

먼저 해외 진출 국가수를 비교해 보면 오리온이 중국, 베트남, 러시아 등 3개국인 반면에 롯데제과는 카자흐스탄, 파키스탄, 중국, 인디아, 베트남, 러시아, 벨기에, 싱가포르 등 총 8개국에 골고루 분포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지난해 상반기 기준 국가별 매출 점유율을 살펴보면 오리온은 중국시장 83.5%, 베트남 13.0%, 러시아 3.5%의 분포로 특정국가에 편중된 양상을 보였다.

반면 롯데제과는 카자흐스탄 27.0%, 파키스탄 18.4%, 중국 14.1%, 인디아 10.8%, 벨기에 14.6%, 베트남 외 2개국 15.2%의 분포로 구성돼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같은 진출 국가별 포트폴리오의 차이로 인해 사드충격의 직격탄에 노출된 중국시장 충격파가 오리온에겐 그대로 흡수된 반면, 롯데는 다른 국가에서의 선전을 통해 차이나 리스크를 자체 흡수하며 지속 성장을 이뤄낸 원동력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오리온 "하반기 사드충격 극복" VS 롯데제과 "아프리카까지 시장다변화"

글로벌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롯데제과 카자흐스탄 법인 라하트알마티 본사 전경

◆…글로벌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롯데제과 카자흐스탄 법인 라하트알마티 본사 전경

그렇다면 각사에서 자체 분석하고 있는 상반기 실적 평가와 향후 전망은 무엇일까? 

오리온 관계자는 “지난 상반기는 사드 여파로 인한 중국 법인의 일시적 부진으로 매출 및 영업이익 감소가 불가피했지만, 중국에서 20년 넘게 다져온 브랜드파워와 소비자 신뢰를 바탕으로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반기에는 중국 법인의 매출이 정상화되고 한국, 베트남, 러시아의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미래성장 동력인 신수종 사업의 성공적 기반을 착실히 다져 갈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과 베트남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초코파이의 중국 제품 이미지...오리온 제공

◆…중국과 베트남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초코파이의 중국 제품 이미지...오리온 제공

일례로 실적 악화의 단초를 제공했던 중국법인의 6월말 기준 시장재고는 거의 정상화 됐고, 현재 매출도 전년 대비 약 90% 수준까지 회복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초코파이'(중국명 하오리여우 파이)의 7월 중국법인 매출이 전년 대비 16%, 사드여파가 본격화된 지난 3월에 비해 143% 증가해 사드극복의 청신호가 켜졌다는 것이 오리온 측 평가다. 

또한 롯데제과의 경우에는 “올 상반기 중국 사드 사태에도 불구하고 카자흐스탄 등 잔여 7개국의 선전으로 외형은 5.8%, 영업이익도 38.9%나 신장하는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는 것이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특히 카자흐스탄의 경우 전년 대비 30.7%나 신장하며 전사 해외매출 성장을 이끌었으며, 파키스탄도 약 10% 성장세로 힘을 보탰는데, 이는 현지 대표 감자 스낵인 '슬란티(SLANTY)' 판매 증가와 지난해 진출한 라면 사업 확대가 주효했다고 덧붙였다.

이중 파키스탄은 1억 9000만의 인구 중 14세 미만이 30%를 차지하면서도 과자 시장은 한국의 1/3 에 불과해 성장 가능성까지 높아 향후 글로벌 매출의 효자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제과의 이같은 해외 실적은 적극적인 신규시장 모색과 함께 사업성이 있는 곳에 과감한 투자를 해온 점이 위력을 발휘한 것으로 자체 평가하고 있다.

아울러 이 같은 전략을 앞세워 인도나 러시아 등지에서도 꾸준히 시장을 확대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케냐에 사무소 설립, 아프리카 시장에도 문을 두드리는 등 지속 성장을 향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오랜 기간 국내 제과산업을 견인해온 두 회사가 업종 사이클상 성숙기에 진입, 침체 일로에 있는 국내시장을 벗어나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 스토리를 합작해 내며 국내 제과산업의 위상을 드높여 나갈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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