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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무락의 세무사합격 'Step by Step']

[세무사 시험 후 '멘탈관리']①억울함에서 벗어나기

  • 보도 : 2017.08.21 08:27
  • 수정 : 2017.08.21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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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시험은 끝났다.

무거운 배낭을 메고 몇 달에 걸쳐 그 높고 먼 정상까지 올라온 것이다. 물론 자신이 오른 정상이 목표가 아닌 엉뚱한 곳일지라도 말이다.

오르는 동안 계곡을 건너다가 진창에 빠지기도 했고, 험한 바위를 만났을 때 포기하고 내려갈까도 생각했다. 특히 수풀에 가려 정상이 보이지 않거나 인적이 없는 길을 걸을 때는 내가 제대로 가고 있는지 의문이 들기도 했을 것이다.

정상 가까이에서는 급격한 체력저하도 느꼈지만 결국 시험장에 들어갔고 마지막 시간까지 최선을 다한 것이다. 할 만큼 했고 일단 끝났다.

후회와 걱정

반나절 정도의 해방감(물론 사람에 따라서 차이가 많음)이 지나고 나며 밀물처럼 밀려오는 것이 있다. '후회와 걱정'

공부기간이 길거나 공부량이 많은 수험생일수록 시험을 보고 나면 후회가 많이 남는다. 실제 나의 경우 처음 한 두 번 2차 시험을 보고 나서는 시험 후 그다지 힘들지 않았던 기억이 있다.

오히려 직장을 다니면서 공부한 것 치고는 시험을 잘 본 것 같아 별 부담 없이 직장생활로 돌아가 합격발표를 기다릴 수 있었다.

하지만 연이은 불합격으로 인해 수험기간이 3~4년으로 길어지고 공부량도 많아지면서 가중되는 후회와 걱정은 결국 긴 여름밤을 활활 타오르게 만들었다. 이 과정이 지나고 나면 '억울함'이 몰려온다.

전쟁에서 젊은 남편을 잃은 미망인이 느끼는 감정에 대해 들은 적이 있다. 처음에는 떠나간 남편이 안됐고 불쌍하다고 느꼈다가 좀 이어 다가오는 감정은 "왜 내게만 이런 시련이 왔을까? 앞으로 어떻게 살라고"라는 억울함이라고 한다.

나의 경우도 시험 끝나고 얼마기간동안 그런 억울함이 북받쳐 올라 힘들 시간을 보냈다.

"실수를 해도 정도가 있지. 이렇게 쉬운 문제를 잘못 읽고 문제를 풀어버리다니"

"공부할 때 좀 제대로 하지. 왜 그 때 생략하고 넘어가는 바람에 이런 기본적인 문제를 틀렸을까"

"고생해서 여기까지 왔는데 어떻게 이렇게 어이없이 실수나 하고 엉망으로 시험을 망쳐버린 걸까. 신은 정말 왜 나에게 이런 시련을 주시는지"

매몰비용은 원가가 아니다.

지나온 시간을 돌이킬 수 없듯이 제출한 시험지는 그것으로 끝이고 이미 내 인생에서 공부했던 시간들과 고통과 눈물은 매몰비용이다.

매몰비용을 계속 생각하게 되면 올바른 의사결정을 할 수가 없다. 그것은 우리가 원가관리회계에서 배운바와 같다.

현재인 오늘만 바라봐야한다. 내일도 볼 필요없다. 단지 걱정만 올라오게 된다.

휴식을 위해 여행을 떠나 숙박지에서 TV를 본다면 지금 화면에 나오는 내용에만 집중해야 한다. 과거에 살지말고 미래에 살지말고 현재 즉 '오늘'을 살아야 한다.

그러나 눈만 감으면 떠오르고 밥먹으려다가도 떠오르고 쉽지는 않다. 매몰비용이!

물론 시험을 바로 치르고 난 이번 주까지는 어쩔 수 없다. 공부할 때 어제 외운게 적어도 일주일은 가기 때문이다. 하지만 2주가 되고 한 달이 되면 슬슬 흐려지게 되는 것을 기억해보자. 망각 때문에 힘들기도 하지만 그래서 인간이 살 수 있는 것이다.

과감히 이번 주까진 받아들여야 한다. 실수든 억울함이든.

그렇다고 우리가 부처님도 아니고 무한정 고행의 가시밭길을 걷기는 쉽지 않으니 다음 주에는 고통을 감소시키는 방법을 추천하려 한다.

우선 여기까지 오느라 수고한 자신에게 격려부터 아끼지 말자!

"00야, 정말 수고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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