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이 민간인 댓글 부대를 운영해 대선 및 여론 조작 등 정치권 전반에 개입했다는 진상이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이를 둘러싼 여야의 공방이 거세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국정원 논란과 관련해 '범죄행위'로 규정하면서 사실상 이명박 전 대통령을 수사의 종착역으로 지목, 지위고하를 막론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문재인 정부를 직접 겨냥하며 "국정원을 무력화시키는 개악이 되지 않도록 철저히 감시하고 따지겠다"고 대립했다. 이를 위해 한국당은 당내 '개악 저지 특위'를 설치, 정부 감시자 역할을 자처했다.
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는 8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MB 정부의 댓글부대 관련, "양파 껍질이 벗겨질수록 추악한 실체가 드러나고 있다"면서 "3년간 3500명에게 국민 혈세로 정치공작과 선거공작을 했다는 보도는 경악과 공포 그 자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원세훈 전 국정원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을 할 때부터 최측근이었다"며 "당시 국정원이 청와대까지 댓글공작 보고한 게 확인됨에 따라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종착역이 아니라는 사실은 자명하다. 지휘고하를 막론하고 철저한 수사에 돌입해야 한다"고 사실상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직격했다.
이어 그는 야당이 자체 테스크포스(TF)를 구성하는 것에 대해 "범죄행위는 범죄행위일 뿐 TF 설치로 대응하겠다는 것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어리석은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김태년 정책위의장은 야당이 국정원 댓글부대와 관련해 '정치보복'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허무맹랑한 말이다. 이건 명백한 정치범죄"라며 "어떻게 정치보복이냐. 이는 민주주의의 근간을 파괴하고, 정치범죄에 대한 단죄를 하는 것"이라고 응수했다.
특히 김 정책위의장은 "한국당의 국정조사 주장이 국정원 스스로의 적폐청산 노력을 방해하고 정치 공작"이라며 "야당이 개입하지 않아야 국정원 스스로 적폐청산 TF를 통해 개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정부의 소위 국정원 개혁 내지는 국정원 적폐 청산과 관련해 한국당은 정치적 의도와 잘못된 방향에 대해서 큰 우려를 가지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정 원내대표는 "전임 정부에 대한 정치적 보복으로 보일 수밖에 없는 일들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면서 "나아가 대공수사권 페지를 진행하려는 것은 국정원을 무력화시키고 김대중-노무현 정부때처럼 국정원의 대공정보수집능력을 땅에 떨어트리지 않을까하는 우려의 시각이 있다"고 힐난했다.
이어 그는 "대북정보 수집 능력을 사실상 해체했던 수준의 재앙적 조치와 보복적 인사를 포함해서 근원적이고 전반적인 문제를 살펴야한다"면서 "한국당은 이미 밝힌대로 현 정부가 밀어붙이는 개혁이 국정원을 무력화시키는 개악이 되지 않도록 국정원 개악 저지 특위를 구성해 철저히 감시하고 따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그는 "보수정권의 잘못과 비리를 억지로 들쳐 내어 적폐로 몰아가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꼬집었다.
김선동 원내수석부대표는 국정원의 적폐청산 TF를 겨냥하며 "국정원(TF)이 추진하는 적폐 청산 작업은 일방적이고 편파적이며, 정치적으로 생각한다"고 비난했다.
이어 그는 "적폐청산은 특정한 상대를 겨냥한 적폐청산이 아니라 대한민국을 위한 적폐청산이어야한다"면서 "새 정부는 적폐청산 이전에 안보와 경제문제부터 확고히 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