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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봐도 오싹한 싸이코·할로윈…폭염도 혼비백산

  • 보도 : 2017.07.24 14:26
  • 수정 : 2017.07.24 14:26

 

◆…현대인들은 다양한 장르의 고전 공포영화를 통해 한여름을 극복하고 있다.

'공포'라는 감정은 불안한 현대인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안겨주는 영화 소재로서 더없이 효율적이다. 때문에 많은 영화인들은 다양한 변주를 통해 관객의 구미에 맞는 작품들을 만들었다. 어떤 작가는 시공을 불문하는 보편성에 주력했고 또 다른 이는 자본주의를 꼬집는 당대성에 몰두했다. 상처받은 현대인들은 이들 공포영화를 통해 원초적 불안과 외로움을 해부함으로써 스스로 위로받았다. 작품성이 뛰어날수록 몰입도와 집중력은 높아지는 법. 살인적인 폭염과 열대야가 교차하는 요즈음 '살 떨리게' 오싹하면서도 음산한 즐거움을 안겨주는 걸작 공포영화의 바다에 풍덩 빠져보자.

한여름을 이기는 걸작 공포영화選 ①

'구관이 명관' 이라는 말이 있다. 악령·연쇄살인마·좀비·흡혈귀 등 다양한 소재의 공포영화들이 공개되고 있는 가운데 공포 마니아들은 고전 영화의 재개봉 일정을 검색하거나 인터넷 서핑에 나서고 있다.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에게 서스펜스의 거장이라는 타이틀을 만들어 준 1960년작 '싸이코'는 45초 동안 78개의 컷이 등장하는 욕실 살인 장면으로도 유명하다. 이 장면에서 핏물이 욕조배수구로 흘러들어 여주인공의 눈동자와 디졸브되는 촬영기법은 이후 '에일리언', '타이타닉' 등 다양한 영화에서 사용할 만큼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현대적 슬래셔 무비의 원조로 잘 알려진 존 카펜터 감독의 1978년작 '할로윈'은 호러 영화는 수위 높은 폭력이라는 등식을 깨뜨리며 20년이 넘는 지금까지도 '관음증적 쾌락을 잘 포착한' 수작으로 인정받고 있다.

'할로윈'에 영감을 받아 제작된 '13일의 금요일'도 80년대 슬래셔 무비의 원형을 완성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키 마스크를 쓴 살인마 '제이슨'을 내세운 이 작품은 총 11편의 시리즈가 제작되면서 '나이트메어' 시리즈를 제치고 역사상 가장 많은 돈을 벌어들인 호러 시리즈('박스오피스 모조'의 통계)로 기록됐다.

졸도 관객 속출, 제작진의 사망 등 다양한 루머로 전 세계를 충격에 빠트린 윌리엄 프리드킨 감독의 '엑소시스트'는 몸이 뒤집힌 채 계단을 내려오는 장면 등을 히트시키며 제 46회 아카데미 영화제 각색, 녹음상을 수상했다. 또 당시 1억 6500만 달러의 흥행기록을 쓰며 귀신들림이라는 주제에 대한 수많은 속편과 모방작을 탄생시켰다.

호러 무비의 거장 다리오 아르젠토 감독의 1977년 작품 '써스페리아'는 그로테스크한 세트, 반복적이며 괴기스러운 효과음 등을 통해 오컬트 무비의 정석으로 평가받고 있다. 록그룹 '고블린'의 음악은 청각적 경험에 대한 공포를 극대화시켜 주고 있다.

좀비 영화의 대부격인 조지 로메로 감독의 '살아 있는 시체들의 밤'은 인적이 드문 교외에 갇힌 7명의 주민이 좀비들의 공격을 막아내는 과정을 그린 영화이다. 다큐멘터리 같은 접근을 통해 사회적 동요와 인종주의, 핵가족의 붕괴, 폭도에 대한 공포 등 60년대 후반 미국이 골몰하고 있던 각종 문제를 건드리며 현대사회에 만연한 불안감을 반영한 최초의 공포영화라는 평을 받았다.

공포 문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H.P 러브 크래프트의 소설 '물방울'을 각색한 스튜어트 고든의 '좀비오 (Re-Animator)'는 1985년 칸느 영화제에서 비평가상을 받으며 비평적 찬사와 함께 호러매니아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이끌어냈다. 이 영화에서 목이 잘린 시체가 자신의 목을 들고 다니는 장면은 압권 중의 압권.

여러 공포 소설을 통해 수 많은 팬을 거느린 스티븐 킹의 작품 역시 많은 감독을 통해 실사 영화로 제작됐는데 '캐리', '샤이닝', '미저리'가 가장 수작으로 손꼽히고 있다.

1976년 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캐리'는 스티븐 킹의 데뷔작으로 ‘왕따’라는 현대 사회의 병증을 설득력 있게 전하면서 공포 영화의 '영원한 고전'으로 남았다. 드 팔마 감독의 연출 또한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스티븐 킹 소설 실사화의 기폭제 역할을 했다.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대표작 중 하나로 미국 가부장 제도의 어두운 이면을 예리하게 짚은 '샤이닝'은 주인공 잭(잭 니콜슨)이 폐쇄된 어느 호텔에서 악몽과 환상에 시달리고 결국 가족을 해치는 살인마로 변신한다는 내용으로 스테디 캠 등을 이용한 정교한 촬영방식이 인상적이다. 거기에 잭 니콜슨의 독기어린 연기는 '샤이'’을 공포 영화의 수작으로 평가받게 해주고 있다.

교통 사고로 부상을 당한 인기 작가가 극성 팬에게 감금당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 스릴러 '미저리'에서 주연을 맡은 캐시 베이츠는 자신의 우상에 편집증적 증세를 보이는 사이코 역을 탁월하게 연기하면서 1991년 골든글로브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게 됐다.

◆…1960년대 당시 활용 가능한 특수효과가 총망라되어 있는 공포영화 '월하의 공동묘지'.

'처녀귀신' 등 국내 고전 공포영화 역시 공포 마니아들의 주요 선택지 중 하나다.

고전 한국 영화를 언급할 때 빠지지 않는 작품인 권철휘 감독의 1967년작 '월하의 공동묘지'는 무성영화 시대에 활동하던 변사가 해설을 하는 형식의 작품으로 당시 활용 가능한 특수효과가 총망라되어 있어 흥행에서도 크게 성공했다.

1981년에 개봉한 '깊은밤 갑자기'(감독 고영남)는 췌장암으로 투병하다 지난 4월 사망한 배우 김영애가 주연을 맡은 작품으로 영화에서 주로 사용된 오버래핑 촬영기법은 이 영화를 더욱 기괴하고 공포스럽게 보이게 한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 누리꾼 평점 8.80을 기록한 '여곡성'(1986)은 원혼이 한 집안을 풍비박산내는 전형적 한국 공포영화의 플롯을 따르고 있다. 혀가 뱀처럼 늘어나고 지렁이를 국수로 착각하고 먹는 장면 등 지금봐도 손색없을 정도의 특수효과로 인해 극강의 공포를 선사하는 작품으로 손꼽히고 있다. '여곡성'은 최근 리메이크가 결정돼 크랭크인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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