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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무락의 세무사합격 'Step by Step']

[세무사 2차시험 합격비법]⑧꼼짝마, 점수야!!

  • 보도 : 2017.07.24 07:10
  • 수정 : 2017.07.24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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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 헐리우드 범죄 영화를 보면 어김없이 나오는 대사가 있다.

"Freeze!"

주인공인 형사가 범인의 목덜미에 총을 갖다 대고 외치는 저 말이 중학생이었던 나에겐 참 신기했다.

우리말로 단순 번역하면 '얼어라'인데 자막에 올라오는 것을 보면 '꼼짝 마, 움직이면 쏜다!'라고 돼 있는 것을 보고 어린시절 놀이 중 '얼음 땡'이 생각나곤 한다.

그렇게 무엇인가를 꽁꽁 얼려서 꼼짝 못하게 해야 할 때가 드디어 왔다.

요즘 수험생들과 상담을 하다보면 이런 질문을 듣는다.

"세무사님, 한 달 남겨둔 상태에서 연습서를 더 봐야 할까요? 아니면 기출을 풀어야 할까요?"

"송셈! 저는 마지막 한 달을 중급회계 기본서 문제를 전부 다 풀어보려 하는데 문제는 시간이 너무 없네요. 어떡하죠? 그런데 고급도 풀어봐야겠죠. 혹시 나올지도 모르니까요."

이런 질문에 나는 답변한다.

"님의 실력과 수준에 따라 다릅니다. 그런데 현재 님의 실력은 상위권으로 합격할 수준인가요? 간신히 컷으로 합격할 수준인가요?"

많은 수험생들의 대답은 간신히 컷 합격을 목표로 한다고 하면서 실제 공부 범위를 보면 수석을 노린듯 한 달 남은 상황에서 최대한 공부범위를 확장한다. 물론 그 전략이 틀렸다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그 이유도 안다.

땅은 얼어야 눈이 쌓인다. 내가 자란 시골은 겨울이면 눈도 많고 너무 추웠다. 밤새 찬바람이 불고 영하 20도로 떨어지는 날이 몇 일간 지속되는 날엔 아침에 내린 눈이 일주일동안 녹지 않고 그대로 있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눈이 조금만 내려도 마당과 동네 길을 쓸곤 했는데 고등학교를 마치고 서울로 올라온 나에게 겨울은 새로운 세상이었다.

서울에선 웬만큼 눈이 와도 오후에 잠시 태양이 떠오르면 바로 녹아 없어진다.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눈 구경을 하려다가도 이내 아쉬워하곤 했는데 그 원인이 있다.

눈이 아무리 많이 와도 땅이 얼어있지 않으면 쌓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사실을 수험생활에 적용해보면 자신 있는 범위부터 얼려야 한다.

수험기간 중 기출문제와 연습서, 모의고사를 여러번 반복해서 풀다보면 큰 시간을 쓰지 않고도 이해가 빨리 되고 문제가 쉽게 풀리는 파트가 생긴다. 요즘은 학원 시스템으로 공부하기에 대부분 수험생들이 그 범위가 비슷한데 얼마 전 가진 수험생 대상 모임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남들이 맞추는 것은 나도 맞춰야 한다.

시험의 당락은 고급회계나 지엽적인 폭탄 문제가 아니다. 어차피 몇몇 상위권 수험생을 제외하곤 대부분 그런 문제는 풀어도 결국 틀린다. 아니 처음부터 출제자 입장에서 난이도 조절을 위해 틀리라고 내는 문제다.

그런데 남들 맞춘다고 나도 맞추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왜? 평상시 공부할 때 집중하고 검산하는 연습이 잘 되지 않아서다. 숙제하듯이 진도 빼기 바쁘기 때문이다.

연습부족에서 오는 실수를 줄이는 과정이 남은 기간 수험생활의 핵심이라고 본다. 그래서 추천하는 방식이 기출문제를 풀 때 90분이 아닌 60분을 정해 놓고 풀라고 권유한다.

90분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모든 문제에 도전하지만 시간을 줄여놓으면 자연스레 익숙하고 확실히 풀 수 있는 문제부터 접근하게 된다. 공부수준과 실력에 따라 30점이든 40점이든 차이가 나겠지만 최소 그 점수는 꼼꼼한 검산과정을 거쳐 확보해야 한다.

그게 바로 땅을 얼리는 방법이다.

60분간 최소 30~40점을 콘크리트처럼 얼려 놓은 다음부터는 그 위에 눈이 내리면 잘 녹지 않는다. 여러 번의 기출과 모의고사, 연습서를 통해 만들어놓은 오답노트를 가지고 무작정 단기암기 만으로도 낯설고 익숙하지 않은 파트에서 검산시간 포함해 30분간 점수를 확보할 수 있다.

이것을 나는 일명 '이삭줍기'라고 부른다.

학창시절 기말고사를 앞두고 당일치기로 암기해서 시험장에 들어갔던 그 기분으로 한 달 남은 기간을 활용한다면 시험 날, 남들과는 다른 결과에 미소를 지을 수 있을 것이다.

우선, 땅부터 얼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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