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류샤오보 시신 화장 <사진: MBC>
간암 말기 판정을 받고 가석방 중 숨진 중국의 민주화 운동가 류샤오보((劉曉波, 61)의 장례식이 15일(현지 시각) 중국 선양에서 거행됐다.
중국 정부는 이날 아내 류샤와 다른 가족, 동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류샤오보를 화장했다고 발표했다.
류샤오보는 한 달 전 간암 말기 판정을 받고 가석방을 허가받아 선양의 한 병원으로 이송된 후 해외에서의 치료를 원했지만 지난 13일 랴오닝성 선양시 중국의대 부속 제1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그는 지난 2008년 중국의 공산당 일당 체제 종식을 요구하는 '08 헌장' 서명 운동을 주도하다가 다음 해 국가 전복죄를 이유로 11년 형을 선고받고 랴오닝성 진저우 교도소에 수감됐다.
2010년 중국의 인권 신장과 비폭력 투쟁을 벌인 공로로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으나 시상식에도 참석하지 못했다.
한편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가족들의 뜻에 따라 관례대로 화장을 진행했다고 설명했지만 이 같은 주장에는 석연치 못한 점이 많다.
또다른 중국 반체제 인사 원윈차오는 앞서 당국이 류샤오보의 가족에게 시신 처리를 서두르라고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시신을 보존하거나 유골을 매장할 경우 그 장소가 반체제 세력 결집 장소가 될 수 있기에 서둘러 화장하라고 요구했다는 것이다.
류샤오보 해외 치료를 허용하라고 촉구한 바 있는 국제사회는 중국 정부가 사실상 류샤오보를 사망하도록 방치한 것과 마찬가지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내정 간섭을 하지 말라고 반발했다. 정부 당국자는 "류샤오보는 중국 법을 위반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며 중국의 사법 주권을 존중하라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