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장에 내정된 최종구 내정자가 3일 오후 수출입은행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첫번째 금융위원장 후보로 지명된 최종구 후보자는 3일 오후 "우리 경제 금융 정책에서 중요한 자리를 맡게 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 후보자는 이날 수출입은행 5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금융위원장에 임명되면 일자리 창출, 가계부채 문제, 서민취약계층에 대한 지원, 상시적인 기업구조조정 등의 문제를 효율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금융 정책과 감독기능 분리에 관해서는 "정부조직 개편때마다 나오는 이야기인데 개인적으로는 결론이 없는 것이 사실"이라며 "금융위원회가 의견을 광범위하게 수렴해서 의견을 내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최 후보자는 일자리창출과 가계부채 해결책에 대해서는 "돈이 더 생산적인 부분으로 흘러가도록 해야 한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했다.
그는 "현재 가계부분에 더 자금이 몰리고 있는 것은 문제"라며 "조금 더 생산적인 부분으로 정책이 운용되면 보다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국내 "GDP규모에 비해서는 가계부채가 과한 것이 사실"이라고 전제한 뒤 "범정부적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과거 '론스타 먹튀 사건'과 관련해 실무진으로 활동했던 것에 대해서는 "청문회 과정에서 질문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 부분은 아시다시피 국제적인 문제와 관련돼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
강원 강릉 출신인 최 내정자는 강릉고와 고려대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25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총무처 수습행정관으로 관료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서울보증보험 대표이사, 수은 행장 등을 거친 금융통이다. 민관을 경험하면서 국내외 금융환경에 정통하고 금융정책과 실무업무를 두루 겸비한 인물이란 평가다.
그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국제금융국장으로 시중은행들의 외화유동성 부족을 해결해 우리나라가 조기에 위기를 극복하는데 일조한 인물이다. 한·미, 한·중, 한·일 통화스와프 체결에 일조해 국내외환시장과 외화자금시장을 안정한 이력도 회자되고 있다.
최 내정자는 업무 능력뿐만 아니라 동료들 사이의 신뢰도 두터운 편이다.
기획재정부 시절 '가장 닮고 싶은 상사'에 3차례 뽑혔고, 금감원, 서울보증, 수출입은행 등 자리를 옮긴 곳마다 환영을 받았다. 특히 수출입은행장으로 취임때는 노동조합의 출근 저지 투쟁이 없었던 유일한 은행장이기도 했다.
그간 금융위원장 인선 과정에서 청와대는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 윤종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 등을 두고 고심을 거듭했다.
특히 김석동 전 위원장은 유력한 차기 금융위원장으로 거론됐으나 론스타의 먹튀를 방조했다는 시민사회단체, 여당 등의 반대에 부딪히자 본인이 먼저 고사하면서 최 내정자를 추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약력]
▲1957년 ▲강원 강릉 ▲강릉고-고려대 무역학과-미국 위스콘신대 공공정책학 석사 ▲행시 25회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한국수출입은행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