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28일부터 내달 2일까지 미국을 방문할 예정인 가운데, 한미정상회담에서 북한 핵과 미사일 문제 등을 놓고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공동 대응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26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한미정상회담과 관련, "북핵과 미사일 문제의 평화적이고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양국이 큰 틀에서 공동으로 대응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 국가안보실장은 "(한미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두 정상은 시급한 북핵 문제 등에 대해 허심탄회한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향후 이를 토대로 양국은 외교와 안보 분야 뿐 아니라 경제, 사회 분야에 협력은 물론 글로벌 사회에서 깊이(있는 관계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정 실장은 "이번 방문은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 취임 이후 가장 빠른 시간 내 하는 것"이라며 "두 정상간에 긴밀한 신뢰를 구축함으로써 향후 5년 동안 정상간 필요한 통합, 산업 방문, 다자 회동 등에 대해 협의체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방문 첫날인 29일 문 대통령은 미 의회에 상·하원 지도부와 각각 간담회를 갖고 하원의장 등 양당 핵심 인사들과 함께 한미 동맹 발전에 관한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오후에는 또 트럼프 내외분 초청으로 문 대통령은 김정숙 여사와 함께 백악관을 방문해 상견례를 갖고, 이어 백악관 환영 만찬을 갖게 될 것이라고 정 실장은 전했다.
정 실장은 "이날 만찬에서 트럼프 내외분에 각별한 환대와 함께 미국이 한미 동맹에 중요성을 상징성으로 보여주는 그런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특히 정 실장은 "문 대통령은 6·25 장진호 전투 기념비 헌화를 하기로 했다"며 "이는 피난민의 아들인 문 대통령 개인사와도 관련 있는 장소로 이 일정은 한미동맹의 특별한 강조이면서 문 대통령의 가족사와 연관도 있는 곳"이라고 부연했다.
장진호 전투는 6·25 당시 유엔군의 큰 희생이 수반된 전투로, 한미 혈맹의 상징지이자 피난민 아들인 문 대통령 개인사와도 관련 있는 장소다.
30일엔 문 대통령은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과 함께 한국 참전 기념비에 헌화한다. 펜스 부통령 선친 역시 한국전 참전 용사로 알려져 있다.
정 실장은 "부통령 자신이 참전비에 헌화하고 싶다는 의사를 강력히 표명했다"며 "이 행사엔 참전국 국가와 미 참전용사도 함께 참석한다"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과 정상회담을 갖고 공동 언론발표를 통해 정상회담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