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차세대 아이폰에 대한 중국 시장의 수요가 상당하지만 높은 가격이 장벽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투자은행 맥심그룹(Maxim group)의 네할 초시(Nehal Chokshi) 연구원은 “중국에서 극도로 억눌린 수요의 징후를 발견했지만 애플이 아이폰8의 가격을 현재 최신 모델에 비해 50달러 이상 높게 책정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5월 조사한 아이폰8 수요예측 설문조사보고서를 투자자들에게 19일(현지시간) 공개하면서 목표주가를 주당 171달러에서 180달러로 9달러 상향조정했다. 이러한 조정의 근저에는 중화권 소비자들이 차기 아이폰8의 개발과 관련된 정보에 보다 접근이 쉽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즉 신제품에 대한 손쉬운 정보접근성으로 인해 중화권 소비자들의 기능과 성능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한 까닭에 지난해 판매된 아이폰7 시리즈에 비해 관심도가 170%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이폰 사용자들 중 향후 12개월 이내에 새로운 제품을 구입할 것이냐를 묻는 설문에서는 지난해 6월 11%에서 지난 5월에는 7.6%로 하락하며 정반대의 결과를 나타내 아이폰8의 전망을 어둡게 했다.
애플은 지난해 중국 시장 매출이 급감하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애널리스트들은 중국 소비자들의 구매욕을 자극하기 위해 많은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믿고 있다. 하지만 높은 가격이 장애가 되고 있다.
초시의 조사에 따르면 중화권의 아이폰8은 전년 대비 170% 이상 성장하는데 비해 중국 대륙은 120% 정도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비교적 저렴한 모델의 시장점유율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다.
애플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와 3D 센서 등 새로운 기능과 디자인, 그리고 증강현실을 추가하면서 가격을 1000달러 이상으로 책정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이는 중국 소비자들의 사정을 전혀 고려치 않은 결정이다.
초시의 설문 조사에 따르면 중국 소비자들이 인정할 수 있는 아이폰8의 한계가격은 현재보다 약 50달러 정도 인상된 가격으로 나타났다. OLED 화면, 무선충전, 인피니티 스크린, 증강현실 구현용 모듈 가격 등을 감안할 경우 부품가격만 최소 20달러에서 35달러 상승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요구와는 거리가 있다.
초시는 결국 애플이 중국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현재 알려진 가격 정책을 포기하고 시장 점유율을 높이거나 시장 점유율 대신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식을 취해야 한다고 결론 내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