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 계열사 최대 14년간 지정자료에서 누락
부영 광영토건 등 6개 계열사는 차명주주로 제출
공정거래위원회가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지정자료 제출시 7개 계열사를 누락한 혐의로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을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공정위는 이 회장이 2013~2015년 지정자료를 제출할 때 친족이 운영하는 계열사들을 부영의 소속회사 현황에서 누락함에 따라 이같이 결정했다고 18일 밝혔다.
누락된 계열사는 흥덕기업, 대화알미늄, 신창씨앤에이에스, 명서건설, 현창인테리어, 라송산업, 세현 등 7개사다. 이 계열사들의 미편입 기간은 최대 14년간 지속됐으나 형사소송법상 벌금과 관련된 공소시효가 5년이라 2013년 이후 행위만 포함됐다.
이 회장은 2013년 제출한 지정자료에서 소속회사들의 주주현황을 실제 소유주가 아닌 차명 소유주로 허위 기재한 사실도 드러났다. 차명주주로 제출된 회사는 부영, 광영토건, 남광건설산업, 부강주택관리, 신록개발, 부영엔터테인먼트 등 6개사다.
이 회장은 1983년 부영 설립(당시 삼신엔지니어링) 때부터 자신의 금융거래 정지 등의 사유로 본인의 주식을 친족이나 계열사 임직원 등 타인에게 명의 신탁했다. 이 회장의 아내도 1998년 부영엔터테인먼트를 설립(당시 대화기건)할 때부터 본인 소유 주식을 타인에게 명의 신탁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정위는 이 회장의 명의신탁 기간과 규모가 상당한 점, 친족이 직접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들을 정당한 이유 없이 누락 신고하고 과거 3개 계열사 누락에 대해 경고했음에도 위반 행위를 반복한 점 등을 고려해 이번 조치를 결정했다.
공정위는 경제력 집중억제 시책에 영향을 미치는 지정자료 허위제출 행위를 지속 감시해 위법행위가 적발될 시 엄중히 제재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