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의 딥 체인지 2.0 전략. 자료=SK이노베이션 제공
SK이노베이션이 차세대 먹거리인 배터리·화학사업에 집중 투자해 배터리 사업은 글로벌 메이저로 화학사업은 10위권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30일 2017 CEO 기자간담회를 열고 "배터리·화학 분야에 집중적인 투자로 SK이노베이션을 지속 성장이 가능한 구조로 변화시키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딥 체인지(Deep Change) 1.0으로 짧은 여름과 긴 겨울의 '알래스카'에서도 생존할 수 있는 체력을 갖춘 만큼 이제는 지속 성장을 위해 경영전쟁터를 '아프리카의 초원'으로 옮기는 딥 체인지 2.0을 시작한다"며 이같은 목표를 제시했다. 딥 체인지는 SK그룹이 성장 정체에 빠진 그룹·각 사 단위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근본적인 체질개선을 하고자 최태원 회장이 도입한 경영전략이다.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를 포함한 배터리 생산량을 지난해 말 1.11GWh에서 2020년 10GWh로 늘리고 2025년에는 글로벌 배터리 시장 30% 점유율로 끌어올려 메이저 업체로 도약한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또 1번 충전으로 500km를 갈 수 있는 배터리를 2018년까지 개발한 뒤 2020년 700km까지 갈 수 있는 배터리를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이 회사는 석유자원 일변도의 에너지 사업에서 벗어나 전기에너지 분야에서 과감하게 승부수를 띄운다는 전략이다.
화학 사업은 내수 시장이 급격히 커지고 있는 중국을 중심으로 한 소비지 중심 생산 능력 확보, 고부가 분야인 포장재·자동차용 화학제품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개편하기로 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를 위해 필요한 M&A는 과감하고 지속적으로 실행하기로 했다"며 "이미 고부가가치 패키징 분야의 기술과 시장을 확보하기 위해 미국 다우케미칼의 EAA사업 인수를 진행하고 있고 이 전략을 통해 SK종합화학을 글로벌 10위권 화학 기업으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와함께 기존 석유·윤활유·석유개발사업의 경쟁력 강화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석유사업은 동북아-동남아-중동을 연결하는 '3동(東)' 시장에서 생산-마케팅-트레이딩 연계 모델을 개발하고 글로벌 파트너링으로 구체화한다.
이를 위해 동북아에서 원유 공동 조달, 반제품 교환 등 수급 분야의 협력 모델을 찾고 북미에서 새로운 사업기회도 찾겠다는 것이 이 회사의 설명이다.
윤활유사업은 고급 윤활유의 핵심 원료인 그룹Ⅲ 기유 시장에서 글로벌 1위의 시장지배력을 강화해서 수익구조를 개선한다는 목표를 잡았다. 석유개발사업의 경우 전통자원은 베트남과 중국에서, 비전통자원은 북미에서 균형 잡힌 성장 기회를 모색한다. SK이노베이션은 석유개발사업이 저유가로 수익성이 악화됐지만 저유가에서도 사업기회가 존재한다고 보고 있다.
김준 사장은 "딥 체인지는 에너지·화학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플러스 알파를 갖추도록 하는 것"이라며 "이 포트폴리오의 지속적인 업그레이드를 위해 현재의 딥 체인지도 새로운 딥 체인지 대상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