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기업들의 AI(인공지능) 기능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애플이 자사의 단말기에 탑재할 전용 칩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애플 내부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스마트폰 출시 초기 음성지원 서비스 시리(Siri)의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AI(인공지능) 기능만 전적으로 지원하는 프로세서 개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는 애플 뉴런 엔진(Apple Neural Engine)으로 알려진 이 칩셋은 얼굴인식이나 음성인식 등 인간의 지능이 요구되는 작업의 정확성을 제고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개발되고 있다고 밝혔다.
애플이 뉴런 칩을 개발하는 이유는 인공지능 분야에서 급성장을 보이고 있는 아마존이나 알파벳(구글)과의 경쟁을 위한 것으로 주요 경쟁자인 아마존은 에코(Echo), 구글은 홈 디지털 어시스턴스 탑재에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AI지원 독립 프로세서는 차세대 먹거리로 개발되고 있는 자율주행 자동차나 AR(증강현실)을 구현하는 단말기에서의 그래픽과 정보들을 통합해 하나로 만들어주는 기술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 전문 애널리스트이자 벤처캐피탈 루프 벤처(Loup Ventures)의 공동 설립자인 진 먼스터(Gene Munster)는 “애플이 기업의 미래를 걸고 있는 자동차와 증강현실 두 가지 사업영역에서 AI(인공지능)가 필요하다”며 “AI 지원 전용 칩 개발은 이러한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현재 애플의 단말기들은 메인 프로세서와 그래픽 칩이라는 두 가지 칩을 사용하여 복잡한 인공지능 프로세스를 처리하고 있다. 새로운 전용 칩셋이 개발된다면 AI 성능 향상은 물론 배터리 사용시간도 크게 늘릴 수 있게 된다.
애플의 AI칩셋은 테스트(시험)와 개발과정을 제외하면 다른 칩셋 개발사들과 유사한 과정을 거쳐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퀄컴의 최신 스냅드래곤 시리즈에는 인공지능 작업을 처리하는 모듈이 내장돼 있으며 구글도 지난해 텐서 프로세싱 유닛(Tensor Processing Unit, TPU)이라는 칩을 공개했다.
구글의 TPU는 데이터센터의 검색 결과와 이미지 인식 기능을 높이는데 사용되고 있으며 올해 개최될 구글 개발자 회의에서는 이를 활용한 클라우드 사업용 새로운 버전이 공개된 바 있다. 엔비디아 또한 유사한 기능을 가진 칩셋을 판매하고 있다.
애플의 AI칩 개발은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다소 뒤처진 하드웨어 기능을 크게 개선될 수 있도록 설계돼 차기 아이폰을 포함한 아이패드 등, 애플의 모바일 단말기들에 장착될 예정이다.
회사 내부인사는 애플이 올해 초 이 칩셋을 탑재한 아이폰8 프로토타입(시제품)의 사진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얼굴인식 기능, 음성인식 기술, 예상 키보드 기능에 대해 테스트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