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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4시 퇴근' 둘러싼 국세공무원들의 생각은?

  • 보도 : 2017.05.22 07:47
  • 수정 : 2017.05.22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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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부터 한 달에 한 번 금요일 오후 4시 조기 퇴근하는 '유연근무제'가 중앙부처를 중심으로 시행된 가운데, 국세청도 이에 발맞춰 직원들의 조기 퇴근을 적극 권장하는 모습이다.

22일 국세청 관계자에 따르면 국세청 직원들은 지난달 21일부터 유연근무제를 그룹별로 돌아가며 실시하고 있으며, 금요일 조기 퇴근을 하면 월~목 주중 부족분 2시간을 연장 근무로 채우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금요일 4시에 퇴근했다면 월~목 4일은 정시(6시) 퇴근보다 30분을 각각 더 근무해 총 근무시간을 맞추는 것. 각 부서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보통 업무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4개 그룹으로 나눠, 4주에 한 번씩은 조기 퇴근을 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야근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국세청 직원들은 정시 퇴근하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비록 한 달에 한 번 뿐이지만 금요일 조기 퇴근을 반기는 모습이다.

특히 어린 아이가 있는 직원들은 주중에 거의 시간을 보내지 못하는 아이와 함께 보낼 수 있는 시간이 늘어서 좋다는 입장이다.

특히 주말부부는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덜 붐비는 시간에 이동할 수 있기 때문에 유연근무제를 유용하게 쓰고 있다는 전언이다. '주말부부가 많은 세종시 공무원을 위한 제도'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꼭 주말부부가 아니더라도 자기 개발이나 취미 생활을 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직원도 있다.

한 국세청 직원은 "야구장에 가는 것을 좋아하는데, 보통 금요일 야구는 6시30분에 시작해 일을 마치고가면 늦는 경우가 많았다. 4시에 끝나면 여유 있게 야구장에 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은 "그동안 못 봤던 영화를 보거나, 책을 읽는 시간이 늘어날 것 같다"며 "틈틈이 세법에 대한 공부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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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금요일 오후 4시 유연근무제 시행에 따라 조기 퇴근을 하고 있는 서울지방국세청 직원들.

하지만 모두가 유연근무제를 반기는 것은 아니다.

법적 강제성은 없지만 반강제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유연근무제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이들도 존재한다.

이들은 무엇보다 제도의 취지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내비치고 있다. 

유연근무제의 취지는 조금이라도 일찍 퇴근해 내수시장 활성화를 위한 경제활동을 하라는 것인데, 4시에 퇴근하면 마땅히 할만한 일이 없다는 것이 다수의 의견이다.

한 일선 직원은 "4시에 퇴근하면 집으로 곧장 가게 된다. 식사나 술 한잔 하기엔 시간이 애매하고 민간기업은 아직 유연근무제를 시행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기업에서 일하는 친구를 만날 수도 없다. 이는 국세공무원 뿐 아니라 타부처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제도의 취지를 살리려면 과감하게 오전 근무만하도록 해 주말 여행을 장려하는 것이 낫다는 의견까지 나온다.

아울러 월~목 연장근무가 오후 6시 이후에만 적용된다는 점을 문제로 삼는 직원도 있다. 

오후 뿐 아니라 오전에 정시(9시)보다 일찍 출근하면 그 부분도 연장근무로 인정해 달라는 것.

한 일선 세무서 과장은 "오후 6시 이후에 2시간을 채워야 되니 퇴근 시간이 늦어질 수밖에 없다. 과장이 퇴근을 해야 직원들이 눈치 안보고 퇴근 할 수 있기 때문에 오전 연장근무도 인정하는 방안을 생각해 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 민간 기업들은 유연근무제를 시행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일찍 퇴근하는 공무원을 바라보는 주변의 시선이 부담으로 다가온다는 의견도 있었다.

또 할 일이 남았는데도 어쩔 수 없이 동료에게 떠넘기고 퇴근해야 하기 때문에 미안한 마음이 남는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한 일선 세무서 직원은 "아직 제도 시행 초기이기 때문에 보완해야 할 부분이 많은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래도 제도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다. 취지를 잘 살리는 방향으로 보완이 되고 민간 기업에도 유연근무제가 확산된다면 긍정적인 방향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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