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갤럭시S8의 액정화면이 붉게 보이는 이른바 '사쿠라(벚꽃) 에디션' 논란이 일파만파 확대되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대응 또한 무책임하다는 비난이 나오고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일부 사용자들에게서 액정화면이 붉게 나타나는 현상과 관련 심각한 불만이 지속되는 문제에 대해 삼성전자는 하드웨어 결함이 아니라 갤럭시S에 사용된 슈퍼아몰레드 액정의 특성에 기인한 것으로 색상설정을 최적화함으로써 간단히 해결할 수 있다며 안내문까지 내걸었다.
삼성전자가 요청해 이동통신 3사 대리점에 게시한 갤럭시S8 디스플레이 색상 최적화 가이드 안내문에는 '슈퍼 아몰레드는 고객마다 선호 색감이 다를 수 있고 S8에는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이 제공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먼저 설정을 통한 '화면 색상 최적화' 방법은 설정>디스플레이>화면모드>색상 최적화 순으로 진행해 청색, 적색, 녹색 중 임으로 조절하거나 기기에서 제공하는 설정 중 선택이 가능하다.
다음은 컬러 밸런스를 통한 '미세 조정'방법으로 전화 앱을 실행한 뒤 *#15987#을 입력하고 0~3 값 중 사용자가 원하는 값으로 선택하라고 안내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사용자들은 '근본적으로 색상조절이 아닌 화면이 균일하지 않아 발생하는 문제를 소프트웨어 문제로 호도하려는 것'이라며 '공장에서 똑같이 설정돼 나온 제품을 고객이 최적화 하라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또한 하드웨어 문제를 소프트웨어로 조절할 경우 분홍빛은 없앨 수 있겠지만 정상적인 제품에 비해 휘도가 떨어지는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할 수 있으며 그라데이션은 적색을 아무리 줄여도 해결이 불가능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에서 제시한 컬러밸런스를 통한 미세 조정방법 중 3단계는 다른 색상의 비중을 높임으로써 붉은 기운을 없애는 것인바 분홍빛은 없어지겠지만 휘도가 크게 떨어지며 흰색과 멀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품질관리에 대한 지적도 덧붙여지고 있다. 소프트웨어로 조절 가능한 것을 회사에서 품질테스트도 거치지 않고 출하할 수 있느냐며 간단한 조작만으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를 '사용자 선호 드립'으로 넘어가려 한다는 주장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노트7 배터리 폭발 사건 초기에도 '일부 제품의 결함'이라며 문제를 제기하는 언론과 소비자들을 향해 오히려 음모론적인 시각을 보인바 있지만 결국 대대적인 리콜과 단종이라는 극약처방을 내리는 단계로 진행됐다.
업계관계자들은 “액정화면의 붉은 빛깔이 소비자 안전과 직접적인 관계는 없을 지라도 추락한 이미지를 회복하는 데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충분하기 때문에 신속한 수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견해를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