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애플 애호가들은 디자인과 성능이 개선된 새로운 아이폰8 시리즈를 기다리고 있지만 보다 합리적인 구매를 위해서는 가격이 떨어지기까지 몇 달을 기다리는 것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의 인터넷 경제전문지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오는 9월 출시예정인 아이폰의 판매전망과 관련, 공전의 판매량을 기록할 것이라는 '슈퍼 주기설'이 득세하고 있지만 반드시 그러한 분석이 정확하다고 결론 내릴 수 없다고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선 슈퍼 주기설은 지난 2015년 아이폰6 출시 이후 처음으로 완전히 새로워진 아이폰으로 업그레이드되기를 기다리는 사용자층이 대기하고 있기 때문에 아이폰6를 훨씬 뛰어 넘는 판매량을 기록할 것이라는 것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이와 달리 기존 아이폰 사용자들이 새롭게 출시되는 제품을 구입하지 않고 가격이 떨어지는 2018년까지 기다리는 상황이 발생할 것이라는 주장으로 애플에게는 상당히 불운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매체는 “슈퍼 사이클로 인한 기록적인 판매보다는 가격이 떨어질 때까지 기다리는 상황이 도래할 가능성이 보다 현실적인 분석”이라며 “아이패드와 맥 노트북, 그리고 데스크톱 업그레이드 제품을 출시했지만 거의 판매되지 않고 있는 것이 본보기”라고 주장했다.
즉 상당한 시간이 경과한 기기라도 고장을 일으키거나 말썽을 부리는 경우가 많지 않아 새 제품의 가격이 크게 하락하는 1년 정도를 기다리는 것은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한 새로 출시된 제품에 맞춰 주기적인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가 이뤄지는 것도 당장 교체할 필요성을 줄인다고 할 수 있다.
비즈니스인사이더의 짐 에드워드 기자는 “기기의 견고성이 뛰어다다는 평가를 받는 아이패드의 경우 새로운 버전이 출시됐지만 결과적으로 지난 분기 판매량은 19%나 감소했다”면서 “최근 출시된 맥북이 좋기는 하지만 5년이 지난 2012년 맥 북도 여전히 사용에 불편함이 없다”고 말했다.
따라서 “결국 새로운 제품에 대한 구매압력은 낮을 수밖에 없고 이는 수년 동안 맥 판매량이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으며 지금은 아이폰에도 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전 스마트폰의 사용기간은 통신사 계약 가입기간과 동일한 대략 2년 정도로 여겨졌고 매 2년마다 새로운 전화 구매로 이어졌다. 그러나 현재 스마트폰의 내구성은 한층 강화됐고 적극적인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로 수명은 훨씬 연장됐다.
투자은행 씨티의 애널리스트 짐 수바(Jim Suva)와 아시아 머천트는 “품질의 향상과 사용수명 연장이 애플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며 “애플의 고객 기반이 확대되고 있어 새로운 아이폰8의 판매량은 엄청나겠지만 동시에 교체주기는 2년에서 3년으로 늘어나 기존 고객의 구매율은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그 결과 지난 2015년 3억 명이었던 아이폰 사용자는 올해 5억 명으로 2억 명 이상 늘어나겠지만 잠재적인 업그레이드 고객 비율은 85%에서 75%로 감소하는 한편 안드로이드 품질 향상으로 안드로이드에서 아이폰으로 전환되는 비율 역시 10% 수준에서 4%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씨티(Citi) 애널리스트들은 “새로운 전화를 구매하고 싶으면 최신 장치가 출시될 때까지 현재 사용 중인 전화를 1년 더 사용하며 몇 달을 기다리고 새 단말기가 출시되면 당장 구입하지 말고 가격이 하락할 때까지 잠시 기다리면 된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