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수연 FC. 사진=동양생명 제공
지난해 5월 서울 충정로에 위치한 동양생명 퍼펙트지점에 새 둥지를 튼 오수연 FC(39)가 약 8개월 만의 실적으로 '2017 연도대상'에서 '신인상'을 수상했다. 그는 13회차 계약 유지율이 100%인 모범 설계사다.
30일 동양생명 관계자에 따르면 그는 스무살에 서울의 모 기업 비서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백화점 점원을 거쳐 그가 최종적으로 보험을 접하게 된 것은 집안 사정으로 인해서다. 대구로 이사를 가게 되면서 마땅한 일을 찾지 못하던 차 우연히 한 보험사의 텔레마케터로 일을 시작하게 됐다.
그 때 그는 고객과의 전화 한 통에는 보험 지식의 깊이보다 얼마만큼의 정성이 담겼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됐다고 한다.
이후 다시 서울로 올라오게 되면서 그는 모 생명보험사의 하이브리드채널(TM과 대면영업을 함께하는 채널)을 통해 보험 영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하지만 그는 10여 년 간 일하면서 고객이 아닌 회사를 위해 일하는 사람이 돼버렸다고 한다.
그러던 중 마침 지인의 제안을 받아 최근 설계사 채용을 늘리고 있던 동양생명으로 자리를 옮겼다.
오수연 FC는 "회사마다 분위기가 다르지만 설계사를 '회사를 위해 일 해주는 사람'으로 대해주는 것이 마음에 든다"며 "동양생명의 설계사 대우는 참 좋은데 다른 곳에 있을 때는 잘 몰랐다"고 말했다.
오 FC는 보장성 보험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올해 초 선보인 '디딤돌유니버셜종신보험'과 같은 종신보험을 주로 권장하고 있다.
그는 "몇 년 전 어머니를 여의고 가족의 소중함을 더욱 절실히 느꼈다"며 "보장성 보험, 특히 종신보험은 가족을 위한 보험이기 때문에 보험이 가족의 '믿는 구석'이 될 수 있어 권한다"고 설명했다.
오 FC는 이번 신인상과 관련해 '유치함'이 그의 비결이라고 말한다.
그는 평소 두 딸을 재우고 난 뒤 고객을 위한 시간을 마련한다. 그 날 만난 고객이 좋아할 만한 반찬을 만들고 미혼 고객을 생각하며 김치를 담그기도 한다. 매년 여름이면 매실을 담근다. 덕분에 거실 한 켠에는 매실로 가득 찬 유리병이 가득하다. 두 딸이 커가며 못 입게 된 옷을 깨끗하게 세탁해 건넬 때의 기쁨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고 한다.
그는 "유치하죠? 예쁜 액세서리도 아니고 비싼 선물도 아니지만 제 유치한 마음이 더 진실되지 않나요?"라며 "어떻게 하면 감동을 줄까 고민하지만 결론은 '고객을 생각하는 진실한 마음'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에게도 지난해 보험 설계사로서 일하며 가장 후회되는 일이 있었다고 한다.
오 FC의 사정으로 한 달 늦어진 고객과의 약속이 고객의 간암 진단금을 받지 못하도록 만들었던 사연 때문이다.
오 FC는 지난해 9월 전라남도 장수에서 감자 농사를 짓는 50대 고객의 암보험을 들여다보던 중 간암 특약이 빠진 것을 확인하고 가입을 권하려 했다. 그런데 오 FC의 개인적인 사정으로 고객과의 약속을 한 달 미룬 것이 문제가 됐다는 것이다. 간암 특약을 가입한 이후 고객은 간암 진단을 받게 됐는데 아쉽게도 3개월의 면책기간에 1주일이 부족해 보험금을 지급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는 "1개월 전에만 만났더라면 괜찮았을텐데 너무 후회가 된다"며 "이후 하루하루가 너무 소중하다는 것을 느끼게 돼 무슨 일이 있어도 고객과의 약속을 미루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보험은 단어나 문장으로 표현할 수 없는 것 같다"며 "어쩌면 사람이 한 인생을 살면서 누구나 겪게 되는 가장 큰 아픔을 함께 하는 것이 바로 '보험'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오 FC에게는 고객 중에 친구이자 멘토도 있다고 한다.
그는 "오랜 기간 알고 지내던 여성 고객인데 어머니를 갑자기 여읜데다가 남동생마저 큰 교통사고를 당했고 아버지는 폐암으로 돌아가신 아픔을 가진 고객"이라며 "이 고객이 친구이자 멘토"라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서로 힘들 때 같이 울어주고 위로해주는 친구이자 서로의 멘토"라며 "제 어머니가 세상을 떠났을 때도 함께 울어주고 위로해줬다. 고객에게도 위로를 받고 힘을 얻는다"고 말했다.
오 FC는 이에 설계사로서의 삶에 대해 100% 만족하며 아쉬운 점이 없다고 강조한다.
올해로 마흔이 된 오 FC.
그는 마흔이 되고 보니 곁에 있어주는 사람이 좋다는 것을 느낀다고 말한다.
그는 "가족, 그리고 곁에 있어준 고객에게 감사하는 마음이 더 커진 것 같다"며 "새로운 사람, 새로운 고객도 중요하지만 지금 곁에 있는 사람에게 더 잘 하면서 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같은 지점에 있는 정서윤 매니저에게 신인상 수상의 공을 돌린다"며 "정 매니저가 평소 자주 하는 말인 '지켜줄게'라는 말을 마음에 새기고 고객을 대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