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우리은행 제공
우리은행은 국내 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중국 현지은행에 '달러' 대신 '원화' 무역금융을 제공한다고 29일 밝혔다.
중국은행/교통은행/중국농업은행/절상은행 등 중국 현지은행이 대상이다. 중국우리은행을 통해 총 850억원 (미화 7400백만달러) 상당의 원화 기한부신용장 신용공여한도를 부여했다.
이는 지난해 4월 중국우리은행이 국내 은행 최초로 '원화청산은행'으로 선정돼 중국 외환시장에 유동성을 직접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데서 비롯했다. 중국 내 원/위안화 직거래시장에서 시장참여자들이 거래할 수 있도록 원화를 직접 청산 또는 결제하는 역할을 한다는 우리은행측의 설명이다.
우리은행이 제공하는 무역금융은 한국 수출기업의 거래은행에 수출대금을 원화로 즉시 입금해주고 신용장 만기일까지 무역금융을 제공한다. 만기일에 수입기업의 거래은행인 중국현지은행으로부터 결제자금 원금과 이자를 원화로 받는 방식 (Banker's Usance)으로 내용이 짜였다.
이에 따라 한국-중국 무역거래에서 한국의 수출기업은 신용장 결제만기일까지 수출대금입금을 기다릴 필요 없이 빨리 수출대금을 받을 수 있다. 자금 회전율과 유동성 관리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얘기다.
중국 수입기업 또한 신용장 결제만기일까지 위안화 보다 낮은 금리수준의 원화 금융지원을 통해 자금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우리은행 관계자는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동안 한국 수출기업이 USD 같은 외화로 개설된 신용장을 이용해 환율변동으로 인한 환리스크에 노출됐다”고 지적했다. 원화 신용장은 결제 대금이 원화로 확정되기 때문에 환리스크를 없애는 것이 특징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그는 특히 “원화 신용장이 활성화되면 국내기업의 환전비용 축소와 더불어 결제통화 다변화를 통한 USD 편중 해소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