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들은 23일 전국 현장투표소 '투표결과 자료 유출' 파문 속에 경선 첫 지역이자 야권의 심장인 '호남'으로 내려가 총력전을 펼쳤다.
문재인 후보는 이날 전북 전주시 전북도의회에서 "정권교체와 인사탕평, 일자리혁명으로 전북의 상실감을 해소하겠다"며 '전북공약'을 발표했다.
해당 공약에는 ▲청와대 내 새만금 사업 전담 부서 설치 ▲혁신도시 중심으로 연기금·농생명 금융 산업 육성 ▲탄소산업 등 고부가가치 차세대 성장 산업 집중 육성 ▲군산조선소 정상화 등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내용이 담겼다.
이후 전주 한옥마을에서 <공예공방촌 양미영 작가와 만남>을 통해 전주한지의 세계화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특히 문 후보는 이날 세월호 선체가 인양된 것과 관련해 "온 국민과 함께 무사히 인양이 완료되고 미수습자 전원이 수습돼 가족 품으로 돌아가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선체조사위원회 구성이 결의됐는데 즉각적으로 활동을 개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집권한다면 제2기 특조위를 구성해서 세월호의 진실을 낱낱이 규명하겠다"고 약속했다.
리얼미터가 MBN·매일경제 의뢰로 조사한 지지율에 따르면 문 후보는 지난주보다 1.6%포인트 떨어진 35.0%의 지지율로 1위에 올랐다. '전두환 표창 논란'으로 주초 하락(21일 일간 지지율 32.1%) 했다가 '네거티브 논란'으로 주중 반등(22일 일간 지지율 34.8%)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희정 후보는 이날 오전 첫 일정이었던 광주·전남 기자간담회에는 불참하고 진도 팽목항을 비공개로 찾았다.
그는 방명록에 "국민의 안전과 생명이 제일 소중합니다. 국가가 있는 이유입니다. 1073일. 우리의 각오입니다"라고 적었다.
안 후보는 유가족 및 미수습자 가족들을 만나 위로하며 "이번을 계기로 진상조사를 통해 철저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대한민국이 무엇보다 생명, 안전 우선인 나라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안 후보는 이후 광주로 내려가 ▲금호타이어 노조 방문 ▲지방분권과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헌법개정 범시민대회 축사 ▲Again 2002, 광주의 기적 행사 참가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하며 '호남 민심잡기'에 집중했다.
이날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는 소폭상승(1.4%)한 17.0%를 기록했다. 다만 주초 여론조사에서는 상승세였으나 SNS에 '네거티브 논란'이 벌어진 이후에는 하락세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경선주자 이재명 후보는 지난 19일부터 호남지역에서 출퇴근을 하면서 호남 민심잡기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
그는 이날 광주에서 광주·전남 10대 공약을 발표하며 호남 일정에 집중했다.
그는 "5·18 민주화운동 정신을 헌법전문에 수록하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5·18 민주화운동 공식 기념곡으로 지정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한국민주주의전당' 광주 건립사업 정상적으로 추진해 광주를 아시아문화 중심도시화로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친환경 자율주행 자동차의 연구생산 거점 ▲4차 산업혁명 일자리 거점 ▲관광 인프라와 의료생명 산업 거점 등을 약속했다.
국민의당 대선주인 안철수 후보는 이날 광주를 찾아 광주·전남과 전북, 전남북공동체로 세분화해 '호남 미래프로젝트'공약을 발표했다.
안 후보는 이날 전남 목포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을 방문해 "인사와 예산에서 소외된 호남 차별을 없애겠다"며 "지역 격차라는 불공정을 해소하고 공정한 경제발전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호남을 미래산업 선도지역으로 개발하고 떠나는 호남이 아니라 모이는 호남, 국가균형발전의 모델이 되는 호남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호남 미래프로젝트'는 광주·전남에는 미래자동차 산업 육성과 국가우주항공산업 거점 구축, 에너지신산업클러스터 조성, 나노융합선도구역 조성, 무안국제공항 서남권 거점공항화 등이 포함됐다.
전북에는 글로벌탄소밸리 조성과 식품 및 농업단지 조성, 새만금인프라 구축 및 신산업 국가 R&D 실증 테스트베드 조성, 전통문화 육성 등이 제시됐다.
전남북 공동체프로젝트로는 태양에너지복합발전플랜트 육성과 동북아해양수산 관광산업 국제선도기구 지정, 서해 황금어장 복원 프로젝트 등을 담았다.
안 전 대표는 리얼미터 조사에서 전주보다 0.5%포인트 오른 12.5%로 3위를 기록했다.
바른정당 대선주자인 유승민 후보는 이날 19대 대선 예비후보 등록 절차를 마쳤다.
현재 남경필 경지지사와 바른정당 대선후보 경선 레이스를 펼치고 있지만 대선 본선 가능성이 높아지자, 본격적인 준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