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손의료보험 가입자가 해외에 장기 체류할 경우 보험료 납입중지제도를 활용할 수 있어 관심이 필요하다.
사업가 남재필 씨의 딸은 2016년 1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영국 대학에 교환학생으로 연수를 다녀왔다. 남재필 씨는 딸의 보험료 월 1만1346원을 포함한 가족 전체 실손의료보험료 9만1645원을 매월 납입해왔다. 그런데 딸의 경우 국내에서 진료를 받을 수 없는데도 보험료를 꼬박꼬박 내야해 불합리하다고 생각했다.
금융감독원은 남 씨의 딸과 같은 사례의 실손의료보험 가입자들을 위해 15일 '실손의료보험 가입자가 가입 후 알아둘 필수정보'를 공개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해외 장기 체류 시에는 보험료 납입중지제도를 활용하라"며 "해외 근무, 유학 등으로 3개월 이상 국외에서 거주하게 되는 경우 그 기간 동안 국내 실손의료보험의 보험료를 납입중지하거나 사후환급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실손의료보험 가입자가 출국하기 전 같은 보험회사의 해외 실손의료보험(보험기간 3개월 이상)을 가입하면 국내 실손의료보험료 납입중지가 가능하다. 이 경우 납입중지기간 중 일어난 보험사고는 국내 실손의료보험에서 보장받을 수 없다.
만일 해외 실손의료보험에 가입하지 않거나 실손의료보험이 가입된 보험회사가 아닌 다른 보험회사에 해외 실손의료보험을 가입했다면 국외 거주가 끝난 뒤 귀국해 3개월 이상의 해외 체류를 입증하는 서류를 보험회사에 제출해야 한다. 그러면 그 기간 동안 납입했던 국내 실손의료보험료를 사후적으로 돌려받을 수 있다.
실손의료보험 가입자라면 해외 여행 중 생긴 질병을 국내 병원에서 치료받아도 보장을 받을 수 있다.
다만 국내 실손의료보험으로는 해외 소재 의료기관에서 발생한 의료비를 보장받을 수는 없다. 해외에서 발생한 의료비 보장을 위해서는 해외여행 전 '해외 실손의료비 보장'이 포함된 해외여행보험을 가입할 필요가 있다.
실손의료보험에서는 치료목적으로 의사 처방을 받아 구입한 약값도 보장을 받을 수 있다.
약값으로 지출한 비용 중 5000원, 8000원 등의 처방조제비 공제금액을 제외한 부분에 대해 보장받을 수 있으니 약국 영수증을 챙길 필요가 있다.
단 의사 처방이 있더라도 미용목적 등 약관상 보장하지 않는 사항에 해당할 경우에는 보장받을 수 없다.
금감원 관계자는 "퇴원 시 처방받은 약값도 입원의료비로 보장 가능하다"며 "입원환자가 퇴원하면서 치료목적으로 처방받은 약값은 입원의료비에 해당하므로 최대 5000만원 범위 내에서 본인이 가입한 상품의 입원보장한도까지 보장이 된다"고 귀띔했다.
아울러 100만원 이하의 보험금은 보험회사별 모바일 앱을 통해서도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다.
실손의료보험 가입자가 모바일 앱을 통해 의료비 내역을 입력하고 스마트폰으로 병원영수증 등 청구서류를 사진으로 찍어서 전송하면 보험금 청구가 완료된다.
이밖에 고액의료비 부담자는 '신속지급제도'를 활용할 수 있다.
실손의료보험 가입자 중 입원치료 시 경제적 사유로 의료비를 납입하기 곤란한 사람은 보험금의 일부를 선지급하는 '의료비 신속지급제도'를 활용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제도는 실손의료보험에 가입한 ▲의료급여법상 1종·2종 수급권자 ▲중증질환자 ▲의료비 중간정산액(본인부담금액 기준) 300만원 이상의 고액의료비를 부담하는 사람 등을 대상으로 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의료급여 수급권자는 보험료 할인도 가능하다"며 "할인율은 대체로 보험료의 5% 수준이지만 회사별로 상이할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