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음료업계, 소비자 의견 반영 제품 인기에 '싱글벙글'

식음료업계가 소비자 의견을 적극 반영해 선보인 다양한 제품들이 품귀 현상이나 완판 행진을 펼치는 등 큰 호응을 받고 있어 싱글벙글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식음료업계에 소비자들의 의견을 반영한 제품들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해외에서 선 출시됐다가 여행객들에 의해 SNS 등으로 소개돼 국내에도 선보인 사례부터 소비자 요청으로 이미 단종된 제품의 재 출시를 하거나 또 고객들의 구체적인 서비스나 메뉴 개발 요청을 반영하는 등 사례와 방법도 가지각색이다.

이러한 제품들은 이미 소비자들의 자발적인 입 소문을 타며 관심과 애정을 받고 있는 상태여서 출시됨과 동시에 품귀 현상이 일거나 SNS에서 폭발적인 인증샷이 올라오는 등 소비자들에게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더불어 기업이 고객의 말에 귀 기울이며 이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며 소통하고 있다는 이미지를 강화해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 호감 및 충성도를 높이는 데에도 한 몫 하기도 한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지적이다.

스타벅스, 100만 고객 의견 따라 이렇게 바꿨더니...'호호'

최근 스타벅스의 모바일 주문 시스템인 사이렌 오더에는 음료 외에 푸드나 원두, 패키지 티 등 다른 제품군을 주문할 수 있도록 한 기능이 새로 생겼다.

드라이브 스루 매장 이용 주문 시에는 매장과 드라이브 스루 존을 선택해서 주문할 수 있는 기능도 새롭게 선보인 바 있다. 이는 스타벅스 이용 고객들이 모바일 설문을 통해 제안한 의견을 실제 운영에 반영한 사례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의 모바일 설문 '마이 스타벅스 리뷰'는 서비스나 신 메뉴 출시의 산실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마이스타벅스 리뷰는 모바일 주문 시스템인 사이렌 오더를 통해 주문, 결제하는 마이 스타벅스 리워드 회원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모바일 설문 조사 프로그램이다.

스타벅스는 지난 해 2월부터 고객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더 좋은 제품과 서비스 개선을 이루기 위한 일환으로 일정 기간을 주기로 이 설문 프로그램을 진행해 여러 분야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8차례에 걸친 모바일 설문 결과를 토대로 실제 운영에 반영되거나 개선 중에 있는 고객 의견은 현재 약 20건. 실제, 고객 의견을 토대로 한 많은 신제품이 출시됐다.

지난 해 말 출시한 '스타벅스 카드 홀더(앨범)'는 스타벅스 카드 수집 고객의 많은 관심 속에 지난달 현재 1만개 이상 판매되는 인기를 얻고 있으며, 카페인 없는 '캐모마일 애플 티' 역시 과일 컨셉의 비커피 음료를 개발해 달라는 요청으로 탄생됐다. 

이 외에도 '삼콩이 브레드', 지난 크리스마스 이후 케이스의 색상과 타입을 다양하게 선보인 '로고 코인 초콜릿'의 경우도 그린색 틴 케이스 상품은 준비 수량이 조기 완판되는 경사를 맞기도 했다. 여러가지 간식을 조합한 '별별꾸러미' 등도 다양한 푸드를 맛보고 싶다는 등의 고객들의 제안을 토대로 새롭게 선보인 상품들이다.

또 지난 해 시즌 한정 음료로 출시한 '자몽허니 블랙티'는 계속 판매해 달라는 요청이 쇄도해 상시 판매 음료로 변경 전환됐으며, 지난달 23일 누적기준 120만잔 판매를 돌파하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이외에도 드라이브 스루 매장에서의 음료 포장재 개선과 사이렌 오더 역시 많은 고객들의 불편과 개선 아이디어를 토대로 주문 메뉴 다양화, 전자 영수증 발행 등 현재 지속 업그레이드 해 나가고 있다.

앞으로도 스타벅스는 디지털을 활용한 다양한 혁신 실험을 통해 스타벅스의 고객 만족도를 더욱 높여 나간다는 방침이다.

“해외에서 먼저 출시된 제품, 국내에서도 만나고 싶다!”

한국 코카콜라가 연초에 선보인 '코카콜라 리본 패키지'는 미국, 영국, 일본 등지에서 먼저 출시돼 리본을 제작하는 영상이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았고, 이후 여행을 통해 실물을 접한 많은 해외 여행객들이 SNS에 인증샷을 올리며 입 소문을 탔다.

한국 코카콜라는 “국내에도 빨리 출시해달라”는 소비자 요청에 매년 새해 선보이는 스페셜 패키지를 '코카콜라 리본 패키지'로 제작하며 소비자들의 기대에 응답해, 좋은 반응을 이끌어 냈다.

아이스크림 브랜드 하겐다즈는 밸런타인데이 및 화이트데이를 맞이해 '하겐다즈 초콜릿밤 기프트 박스'를 한정 출시했다.

'초콜릿 밤'은 아이스크림 8스쿱과 브라우니 조각이 들어있는 크고 둥근 초콜릿 볼을 따뜻하고 진한 초콜릿 소스로 녹여먹는 하겐다즈의 시그니처 메뉴다.

특히, 인증샷을 불러일으키는 비주얼과 직접 초콜릿 소스를 부어 녹여먹는 색다른 재미로 이미 해외 SNS에서 화제가 된 '초콜릿 밤'은 국내 고객들의 요청에 따라 한국에서도 선보이게 됐다.

단종된 제품도 재 출시하게 만드는 소비자의 힘!

오리온은 소비자 요청을 반영해 '포카칩 구운김맛'을 출시했다. 오리온은 지난 2003년 '포카칩 알싸한 김맛'을 시장 테스트 차원에서 선보인 적 있다.

이후 온라인상에서 소비자의 제품 재출시 목소리가 꾸준히 이어졌고, 오리온은 제조 기술력과 시장 트렌드를 감안해 수년간 출시를 미루다가 최근 2년간 마케팅 및 연구소 임직원들이 국내뿐만 아니라 일본, 미국, 호주 등 현지 시장 조사를 직접 진행 한 뒤 김맛 스낵의 가능성을 확인해 제품 개발에 나섰다.

이 제품은 출시 6주 만에 누적판매량 200만 개를 돌파하는 한편, 젊은 층을 중심으로 맥주 안주 과자로 인기를 모으며 '김맥(김과자+맥주)' 트렌드를 만드는가 하면, 네티즌 사이에서 김밥처럼 과자에 밥을 싸먹거나 잘게 부숴 비빔밥을 만드는 등의 제품을 활용한 이색 레시피가 주목 받으며 SNS 상에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동서식품은 소비자들의 요청으로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오레오 오즈'를 생산중이다.

'오레오 오즈'는 1998년 미국 '크래프트 푸드'와 '포스트 푸드'가 손잡고 만들었지만 이후 두 회사가 결별하며 2007년 제품 생산이 중단되었는데, 동서식품은 양사의 한국 내 제품 생산 권리를 갖고 있기 때문에 '오레오 오즈' 생산이 가능하다.

이에 동서식품은 2014년 국내 단종됐던 제품을 소비자들의 요구로 다시 출시했고, 이후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대형마트와 편의점에서는 품귀 현상이 일기도 했다.

맥도날드는 한정 메뉴로 선보였던 '슈비버거'를 고객들의 꾸준한 재출시 요청에 힘입어 고정 메뉴로 출시했다. 슈비버거는 100% 순쇠고기 패티에 통새우 패티가 더해져 육지의 맛과 바다의 맛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이색적인 제품이다.

두 가지 맛의 패티와 매콤달콤한 어니언 소스가 어우러져 맛과 식감 등 모든 면에서 호평을 받으며 맥도날드 슈림프 버거의 인기를 견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