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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석구석 슬로슬로' 제주도 도보여행 (37)

거믄여~쇠소깍 기암괴석 감탄사 '절로'…보목포구 자리회 군침 '꼴깍'

  • 보도 : 2017.03.14 09:00
  • 수정 : 2017.03.14 09:00
섶섬

◆…섶섬

서귀포에서 꼭 가봐야 할 곳은 해안을 끼고 신이 만들어 낸 자연 예술 작품이 펼쳐진 해안절경들이다.

여러 개의 폭포와 주상절리는 가까이 다가갈수록 신비롭고 아름답다.

해안을 돌아 걷다보면 그밖에 숨은 아름다운 곳이 하나씩 그 자취를 들어내게 된다.

특히 올레 6코스로도 많이 알려진 해안 길은 거믄여에서 쇠소깍까지 연결된다.

서귀포 칼호텔을 돌아 해안가로 내려오면 '거믄여'라는 지명으로 불리는 해변이 있다. 

검은 돌이 해안가에 튀어 나왔다고 해서 붙여진 제주말로 수천 개의 기암괴석들이 바다에 뿌려진 듯 해안을 이루고 있는 모습은 정말 아름답다. 

배를 타고 바라본 섶섬

◆…배를 타고 바라본 섶섬

이 길을 따라 걷다보면 가까이 보이는 섶섬도 지나칠 수 없는 곳이다. 

또 지나가다 보면 작지만 거북이 머리와 닮았다고 해 불리는 구두미포구와 자리 돔이 많이 잡히고 맛있다고 잘 알려진 보목 포구와도 만날 수 있다.  

보목 포구는 해마다 여름철이면 자리축제로 마을이 떠들썩하다. 제주도 사람이라면 누구나 좋아한다는 자리는 손바닥 크기의 돔종류의 생선으로 회, 구이, 젓갈로 유명하다.

제지기 오름이 보이는 보목포구

◆…제지기 오름이 보이는 보목포구

자리회

◆…자리회

특히, 이곳 보목에서 잡히는 자리가 더 부드럽고 살이 연해 자리물회로 많이 만들어 먹는다.  보목 포구를 지나 조금만 더 걷다보면 해안에 가까이 자리하고 있는 제지기 오름 오르는 길이 보인다. 이곳 오름 기슭에는 고인이 되었지만 한때 코미디언으로 유명했던 이주일 별장이 있다. 
이 오름의 해발이 94.8m에 불과하지만 정상으로 오르는 오름길은 바닷가에 위치해서인지 완만하게 느껴지지는 않는 곳이다. 

검은 모레 해변

◆…검은 모레 해변

다시 검은 모래들로 이루어진 크고 작은 해변을 따라 걷다보면 하효항까지 이른다.

해안 길은 생이 돌이 푸른바다를 날다 지친 새들에게 작은 안식처를 내어 주고 있다.

제주어로 생이는 새라는 말이다.

또 해녀들의 물질 후 바윗돌로 바람을 막아주는 곳에 모여 잠시 불을 쬐는 불턱이라는 곳이 있어 마음을 찡하게 울려 주곤 한다. 

추위에도 바다 물질은 쉬지 않았던 해녀들의 삶을 그저 아름답게만 볼 수는 없기 때문이다.

하효항은 일제 강점기부터 소금을 만들던 소금막으로 사용되었던 곳이다.

지귀도가 보이는 하효 해안

◆…지귀도가 보이는 하효 해안

하효항 앞에 바라보이는 지귀도라는 편편한 무인도가 보인다. 이곳 지귀도 역시 사람들이 농사와 어업을 하면서 살던 곳이었으나 4.3 사건 이후 사람들이 더 이상 살지 않는 무인도가 되어 버렸다.

어쩌면 제주도는 이처럼 다 아름답지만 아픈 역사를 품고 있는 곳이다. 

지귀도의 주소는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리 산1번지다. 미당 서정주가  이곳 지귀도를 다녀간 후 지었다는 정오의 언덕에서라는 시처럼 지금도 흰 토끼가 섬에서 자유로이 뛰어 놀며, 야생 꽃들이 아름답게 피어 있는 곳이다. 

멀리 지귀도가 보이는 쇠소깍 해안

◆…멀리 지귀도가 보이는 쇠소깍 해안

이 지귀도는 위미항과 이곳 하효항에서 배를 타고 들어 갈 수가 있다. 하효항에서 왕복 2만원을 내면 어선으로 지귀도 섬에 내려 한 바퀴 돌아볼 수 있다. 

서정주 /정오의 언덕에서

보지마라 너 눈물어린 눈으로는……
소란한 홍소哄笑의 정오 천심에
다붙은 내입설의 피묻은 입마춤과
무한 욕망의 그윽한 이전율을…… 

아 ─ 어찌 참을것이냐!
슬픈이는 모다 파촉巴蜀으로 갔어도,
윙윙그리는 불벌의 떼를
꿀과함께 나는 가슴으로 먹었노라. 

시약시야 나는 아름답구나
내 살결은 수피의 검은빛
황금 태양을 머리에 달고
몰약 사향의 훈훈한 이꽃자리
내 숫사슴의 춤추며 뛰여 가자
우슴웃는 짐생, 짐생 속으로

쇠소깍

◆…쇠소깍

하효항을 돌아 해안으로 걸어가면 천혜의 자연 쇠소깍이 그 모습을 드러낸다.

바다와 하천이 만나 에메랄드빛이 아닌 천연 비취색을 만들어 내는 물빛에 누구든 넋을 잃고 만다.

쇠소깍은 소가 누워있는 연못이라는 제주어다.

전망대가 만들어진 산책로가 있는 쇠소깍

◆…전망대가 만들어진 산책로가 있는 쇠소깍

이곳 효돈마을의 유래와 더불어 만들어진 이름이다. 하지만 소의 모습이 아닌 기암절벽과 해송이 빛과 어울려져 만들어 낸 예술 작품이다.

사시사철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이 직접 보면 느끼게 된다.  
쇠소깍의 아름다운 비취물빛

◆…쇠소깍의 아름다운 비취물빛

깊은 물길 아래의 바위가 햇빛에 반짝이는 보석이 되는 곳, 검은 해변의 작은 돌들이 파도가 뿌린 물방울에 검은 빛으로 반짝이는 곳이 바로 쇠소깍이다.

효돈천이 바다와 만다는 하류가 만들어 낸 자연 연못이라고는 하나 깊은 수심에도 바닥이 보일 정도로 맑은 물이 그야말로 보석이 아닐 수 없다. 

바다와 만나는 쇠소깍

◆…바다와 만나는 쇠소깍

쇠소깍 주변을 한 바퀴 돌다보면 전망대가 곳곳에 만들어 져있고 아름다운 경관을 사진에 담고 있는 많은 사람들의 표정에서 제주도의 가치를 느낄 수 있다. 
 
제주도를 사람에 비유하면 시골의 투박하고 멋없는 초등학교 남학생의 풋사랑 같은 느낌이 든다. 다 표현할 수도, 다 보여줄 수도 없지만 혼자 가슴앓이를 할 만큼 진한 짝사랑의 상대일지도 모른다. 

그 속마음을 더 헤아려 보려고 오늘도 이 길을 걷는다.

쇠소깍 전설

◆…쇠소깍 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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