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무인명부
  • 재무인포럼
뉴스 > 조세회계 > 조세·회계

[국세'通']

"일 잘하고 있나..." 세무서 직원들 감시하는 눈, 'NTIS'

  • 보도 : 2017.03.13 08:00
  • 수정 : 2017.03.13 08:00
FF

국세청이 2000억원이 넘는 예산을 투자해 구축한 차세대국세행정시스템(이하 NTIS)이 정식 개통된 지도 어느새 1년9개월이 흘렀다.

개통 초반 서버 불안정, 생소한 인터페이스 등으로 인해 일부 운영에 차질이 빚어지기도 했지만 지금은 국세청 직원들 사이에서 '보배'로 불릴 정도로 연착륙에 성공한 모습이다. 

특히 NTIS의 수많은 기능 가운데 '오늘 할 일'이라는 기능은 철저한 세원관리에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오늘 할 일이란 말 그대로 국세청 직원들이 당일 해야하는 업무를 컴퓨터 모니터창에 띄워주는 기능인데, 관리자가 일일이 지시하는 것이 아니라 NTIS 자체 프로그램으로 이뤄지는 것이기 때문에 직원들도 그저 "신기하다"는 반응이다.

출근 후 PC를 켠 뒤 오늘 할 일을 마치게 되면 그와 연동된 다음 업무가 주어진다. 게임상에 퀘스트가 주어지 듯 컴퓨터가 알아서 직원들이 해야 할 일을 척척 던져주는 것이다.

관리자들 입장에선 일일이 지시해야 하는 일도 줄어들고 직원들의 일처리 과정을 한 화면에서 낱낱이 살필 수 있으니, 그만큼 관리가 수월할 수 밖에 없다. 무엇보다 빠짐없이 관리할 수 있어 훗날 벌어질 감사에 대한 부담도 예전보다 덜하다는 것이 국세청 직원의 설명이다.

한 일선세무서 과장은 "오늘 할 일이라는 신통방통한 프로그램 덕분에 물샐 틈 없는 세원관리가 가능해졌다"며 "특히 전보로 인해 새로운 업무가 익숙하지 않은 직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하지만 뛰어난 기술의 발전 뒤엔 항상 아날로그에 대한 향수가 남는 법. 오늘 할 일로 인해 업무량이 대폭 늘어난 직원들 사이에선 차라리 예전 방식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한 국세청 직원은 "말이 오늘 할 일이지 할 일을 전부 처리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며 "기한 업무가 끝없이 주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NTIS가 도입되기 전에는 담당 직원에게만 업무가 종이로 출력되는 등 관리자의 감시(?)에서 벗어 날 수 있는 가능성이 어느 정도 열려 있었지만, 오늘 할 일이 생긴 이후로는 이마저도 불가능하다는 전언이다.
   
한 국세청 직원은 "철저한 세원관리 측면에선 도움이 되지만 직원들의 업무량이 엄청 늘어나긴 했다"며 "세무서 팀장급 이상에서 직원들의 업무 진도율을 한 눈에 관리할 수 있는데, 진도율이 떨어지는 직원들에게 압박을 가한다든지 싫은 소리를 할 수 있는 여지도 생긴 것"이라고 귀띔했다.

실제 오늘 할 일이 생긴 뒤로 "일선세무서에도 야근이 필수가 됐다"는 이야기까지 흘러나온다.

퇴근할 때 오늘 얼마나 업무를 처리했는지 모니터 화면에 모조리 뜨기 때문에 일을 마무리하지 않고 퇴근하기가 좀처럼 쉽지 않다는 것.

일각에선 NTIS 메신저의 자리비움 기능도 부담스럽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국세청 직원은 "메신저상 자리에 없을 때는 자리에 없다고 뜨기 때문에 자리를 오래 비우기도 어렵다"며 "이런 이유 때문에 직원들의 일탈(?)이 많이 줄었다. 자리를 비우는 것도 어려운데 업무 외의 일은 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국세청 내부에서는 'NTIS가 감찰반이나 다름없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온다"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 출생 :
  • 소속 :
  • 학력 :
  • DID :

상세프로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