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과 민주당 당 강령 차이 없어, 개혁입법 동의하면 연정"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22일 "경제성장률 목표와 정책 방향에 따라 세금을 걷는 영역이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안 지사는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서 "우리나라가 어떠한 경제성장률을 만들어 나갈 것인지, 어떠한 정책을 펼쳐나갈 것인지에 따라 세금을 어디에 놓고 걷어야 할지가 정해진다"고 말했다.
그는 "우선 어떤 복지국가로 가야할지부터 선택해야 한다"면서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이 제시했던 '비전2030'에는 재정 계획까지 포괄적으로 담겨있다. 이 내용을 전제로 어떤 재정인지 확인하고 계획을 잡아 나갈 필요가있다"고 '비전2030'의 정책 유지를 강조했다.
그러면서 "분명한 사실은 좀 더 많은 국가재정의 확충이 요구되고 있다. 국가재정은 확대되어야 하고 확대될 수밖에 없다"며 "이러한 현실 속에서 어느 한 곳에만 세금을 올리겠다, 내리겠다 하는 논쟁은 대선국면에서 촉박한 논쟁으로 보인다"고 구체적인 세목에 대한 증세 논의를 지적했다.
특히 그는 대연정 의지를 거듭 내세워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을 전망이다.
안 지사는 "새누리당이든 자유한국당이든 당 강령집은 민주당과 차이가 나지 않는다"며 "개혁과제에 동의한다면 의회 다수파에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어야 한다"고 자유한국당과의 대연정 가능성을 밝혔다.
경제 위기 극복과 관련해 사회적 대타협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자동차 한쪽 나사만 쪼이면 디스크가 깨진다. 사회적 대타협을 통해서 경제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개혁 입법을 일괄적으로 처리해야 한다"면서 "사회적 대타협을 이끌 수 있는 리더쉽이 필요하다. 제가 주장하는 협치도 그 연장선에서 제안하는 말씀"이라고 밝혔다.
또한 안 지사는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기각하면 승복할 것인가란 질문에 "헌재가 기각을 상정했을 때 국민들이 가질 상실감을 생각한다면 법적인 결정이니 헌재의 판결을 존중하겠다고 말씀드리기는 어렵다"고 사안의 엄중함을 말했다.
그는 "헌법적 질서는 질서대로 잡더라도 민주사회에서 국민의 분노와 상실감은 표현돼야 한다"면서 "헌재가 국민의 압도적 다수와 압도적 의원들이 가결한 결정을 존중하길 바란다"고 탄핵 '인용'을 강조했다.
한편, 참여정부 시절 불법대선자금 수수 혐의로 구속기소 돼 옥살이를 한 것에 대해 "2010년, 2014년 두 번의 도지사 선거로 많은 국민이 제 이력을 알고 평가했다"면서 "당원과 국민에 대해서 일정 정도 정치적 사면과 복권을 받은 것 같다"고 해석했다.
그는 "그 이전으로 치면 벌은 벌대로 받았고 공직에도 안 나갔고 벌을 받은 전과로 공천에서 미끄러지는 개인적 불행도 겪었다"며 "그러나 당원에 의해 최고위원이 됐다. 전과 경력은 210만명의 충남도민에게 쟁점이 됐지만 결국 도지사를 만들어줬다"고 강조했다.
또 '삼성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했기 때문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영장 기각 당시 유화적인 입장을 취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제가 삼성에 특별히 개인적 관계로 뭘 받은 것은 아니다"며 "제가 신세진 것으로 보이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개인적 관계로서 삼성한테 특별히 받은 게 아니다"고 거듭 밝혔다.
그는 이 부회장 기각에 대해 "영장을 기각한 판사님의 판결이 국민의 분노와 촛불광장시민으로서 볼 때 유감스러운 결정"이라며 "그런데 그것이 왜 갑자기 이재용 부회장을 두둔하는 것으로 비춰지는지 모르겠다. 사법부의 권위를 존중함으로써 사법부가 정의를 지키게 하는 것이 책임있는 정치인의 자세이지 않겠나"고 반문했다.
나아가 최근 '박근혜 대통령 선의'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사과의 뜻을 나타냈다.
안 지사는 "너무 많은 국민들이 제가 든 예에 대해서 가슴 아파한다"며 "소신은 소신대로 있지만 가슴 아파하는 국민들 마음을 위로해 줘야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