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중부지방국세청 순시를 간 임환수 국세청장이 중부국세청 직원들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임 국세청장은 직원들과 도시락 간담회를 열고 직원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등 적극적으로 의견을 나눴다는 후문이다.(사진=국세청 제공)
임환수 국세청장이 지방국세청 직원들의 '고민해결사'로 나섰다.
매년 비슷한 패턴과 내용으로 업무보고, 간담회가 진행되는 지방청 순시를 반가워하는 직원은 그리 많지 않다. 높으신 분(?)을 맞이하기 위해 청사 내외부를 단장하는 것은 물론 업무보고와 간담회 준비 등 직원들에게는 그저 일이 하나 더 생긴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지방청 순시는 분위기가 달랐다는 후문.
시간에 쫓긴 듯 형식적인 간담회만 진행하고 후다닥 떠나는 다른 높으신 분들과 달리 임 국세청장은 직원들의 얘기를 끊지 않고 끝까지 들어주는 등 '고민해결사'로 나서자 직원들이 속에 담아두었던 이야기까지 거침없이 꺼냈다는 후문이다.
임 국세청장은 지난달 16일 광주지방국세청을 시작으로 같은 달 23일 부산청, 이달 2일 대구청, 16일 대전청, 17일 서울청, 20일 중부청을 다니며 각 지방청 직원들과 도시락 간담회를 가졌다.
대개 직원들과의 간담회라고 하면 국세청장의 당부사항이나 주문사항 등을 전하는 자리가 되기 쉽지만 도시락 간담회에서는 직원들의 솔직한 얘기가 쏟아져 나왔다고 전해진다.
직원들이 가장 많이 얘기한 것은 일선 세무서의 개인납세과 업무에 대한 것.
개인납세과는 근로장려세제(EITC)와 자녀장려세제(CTC) 수혜자가 늘어나면서 소득세과의 업무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을 우려, 임 국세청장이 지난 2015년 부가치세과와 소득세과를 통합시켜 만들었다.
과거에는 부가세과 직원들은 부가세 신고 기간 외에는 한숨을 돌리고, 소득세과 직원들의 경우 종합소득세 신고기간이 지나면 한숨을 돌릴 수 있었지만 이제는 통합되어 1년 내내 일을 해야 하니 통합 초기 직원들의 불만은 상당했다.
6개 지방청에서의 간담회에서도 단연 개인납세과에 대한 얘기가 가장 많이 있었다는 설명이다.
◆…임환수 국세청장이 중부청을 방문해 중부청 간부 및 직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임 국세청장은 중부청 직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한 해 업무계획을 차질없이 수행하고 일선 팀장들의 역량강화를 주문했다.(사진=국세청 제공)
한 직원은 "개인납세과로 통합되고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2년이 지난 지금 업무 효율성이나 업무 집중도가 많이 높아진 것 같다"고 밝혔으며 다른 직원은 "부가세과와 소득세과가 통합되지 않았으면 한 쪽에서 업무 과부하가 걸렸을텐데 이제는 그런 걱정을 안해도 되어 다행"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육아에 대한 여성 직원들의 고민도 쏟아졌다.
한 여성 직원은 "출근하려면 아침 일찍 나와야 하는데 아이를 맡기기가 어렵다"고 토로했고 다른 직원도 "일과 육아를 병행하기 힘들다"는 현실적인 어려움을 쏟아냈다.
임 국세청장은 직원들의 의견을 모두 경청하며 국세청의 발전을 위해 다 같이 노력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힘들어하는 직원들을 위로했다는 후문이다.
한편 임 국세청장은 각 지방청 업무보고 자리에서 혼란한 정국 속에 흐트러질 수 있는 분위기를 다잡아 차질없이 업무를 진행함과 동시에 팀장급 역량강화를 주문했다는 전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