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갚을 수 있는 만큼만 빌려, 처음부터 나눠 갚는 대출관행을 정착시켜 나가겠습니다."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21일 오후 서울 은행회관에서 '2017년도 은행부문 금융감독 업무설명회'를 열고 가계부채 질적구조 개선 방안을 이같이 밝혔다.
올해에는 가계부채와 기업구조조정과 같은 구조적 리스크 요인을 체계적으로 관리한다는 게 금감원의 복안이다.
진웅섭 금감원장은 "최근 들어 은행 가계부채의 증가세가 다소 완화되고 있지만 경각심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은행 가계대출 미시DB를 조기에 구축 완료하고, 제2금융권까지 이를 확대함으로써 가계부채에 차주 단위별로 건전성을 밀착 모니터링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특히 "가계부채의 질적구조 개선을 위해 갚을 수 있는 만큼만 빌리는 대출관행 정착이 필요하다"며 "질적구조 개선 목표비율을 높이고 목표기간도 2018년까지로 1년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금융사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활용해 차주의 상환능력 범위 내에서 대출을 취급하고 사후관리하는 '책임대출 관행'을 정착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기업부문에 대해서는 한계기업의 부실이 산업계 전반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상시 기업구조조정을 추진할 뜻도 내비쳤다. 특히 조선･해운･건설･철강･유화 등 5대 경기민감 업종에 산업위험과 구조조정 경과를 정밀 분석하는 취약업종 모니터링을 추진한다.
또 다가올 금리인상에 대비 차원에서 다각적인 서민계층 지원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연체가능성이 높은 한계차주에 지난해 7월부터 시행중인 '신용대출 119 프로그램'을 은행의 주택담보대출과 제2금융권까지 확대한다.
이밖에 내부통제와 법규준수를 용이하게 하는 정보기술인 레그테크(RegTech)의 도입으로 금융사의 자율성은 확대하되 책임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금융산업을 이끌어 나갈 계획이다.
이날 설명회에는 진 원장과 금감원 은행부문 관련 국실장을 비롯해 은행과 은행지주회사 임직원 등 80여명이 참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