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구 은행연합회 회장.
하영구 은행연합회 회장은 우리나라 금융산업 경쟁력과 고객 서비스 강화를 위해서는 업권에 '겸업주의' 정착이 시급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 회장은 20일 서울 중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오랫동안 우리 금융을 옥죄고 있는 금융사가 특정 금융서비스만을 맡도록하는 전업주의 체계에 손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5년(2011~2015년)간 금융권 전체의 수익성을 보면 평균 자기자본수익률은 은행 4.7%, 증권 3.5%, 생보 6.3%로 3개업권 모두 국제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금융사의 절반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그는 "현 체재로는 금융선진국인 미국 ‧ 유럽과 같이 겸업주의와 Negative 규제 시스템에 있는 글로벌 금융사와 경쟁할 수 없으며, 수익성의 획기적 증대나 금융사의 대형화는 물론 금융인력의 선진화, 나아가 금융산업의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겸업주의로 전환하지 않으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규모의 경제 같은 시너지도 창출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하 회장은 겸업주의는 고객들에게 맞춤형 서비스 제공도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현재까지는 고객에 대한 정보를 은행, 보험, 카드 등 업권별로만 사용할 수 있고 공유가 불가능 해 맞춤형 서비스 제공에 한계로 작용했다.
그는 "겸업형태를 통해 고객 정보 공유를 통해 개인별로 꼭 맞는 최적의 대출, 투자 상품들을 소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이것이 고객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하 회장은 이미 증권사들은 초대형 IB육성방안을 통해 겸업주의의 길을 걷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본래의 업역을 넘어 외환업무, 대출기능 확대, 발행어음, IMA 등으로 업무영역을 계속 확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신탁과 관련해서는 "신탁업무는 금융내의 특정업권에 제한되어 있는 것이 아니고 은행·증권·보험업권이 공유하는 업무로서 특정업권의 이해로부터 자유로운 영역"이라며 "신탁업무의 확대를 통해 금융시장 전체의 파이를 키우고 고객에게는 신탁서비스의 다양성과 질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하 회장은 인터넷전문은행만이라도 '은산분리'의 완하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인터넷전문은행이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기 위해서는 산업자본의 은행 소유 규제 완화를 위해 국회에 계류 중인 관련 법안의 조속한 처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 우려하고 있는 사금고화 문제에 대해서는 "대주주, 특수관계자 등의 신용공여 금지와 같은 다른 제도적 안전장치를 통해 충분히 방지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