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무인명부
  • 재무인포럼
뉴스 > 산업 > 산업

현대건설 정조준? 신호탄?…떨고 있는 건설업계

  • 보도 : 2017.01.11 14:14
  • 수정 : 2017.01.11 17:28

금감원, 현대건설 회계감리 착수

"혐의 포착" "건설업계 감리 강화 차원" 추측 난무   

금융감독원이 새해 벽두부터 현대건설 회계감리에 착수한 배경을 놓고 해석이 분분한 가운데 건설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건설업계는 금감원의 이번 감리가 현대건설을 주 타깃으로 정조준하고 있는지 아니면 건설업계 전반으로 회계감리를 확대해 나갈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감리는 지난 연말 금감원이 "수주산업의 정보공시 수준이 미흡한 기업이 다수 발생했다"며 올해 중점감리를 펼치겠다고 발표한 이후 첫번째 사례여서 주목받고 있다.

금감원이 현대건설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면 상대적으로 건설업계 미칠 파장이 적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건설업계 전체를 전방위로 압박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번 금감원의 회계감리 주안점이 미청구공사 등 해외부실에 대한 건설사의 분식여부인 것으로 알려져 외형이 큰 삼성물산, 포스코건설, 대림산업, GS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롯데건설, SK건설, 현대산업개발 등의 마음이 편치는 못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해석이다.

■ "사전 준비없는 금융당국의 감리는 없어...혐의점 포착 가능성"

금감원이 현대건설을 정조준했을 거라는 해석은 금감원의 업무관행을 볼 때 사전 준비나 주요 혐의에 대한 확신 없이 감리를 시작하지 않는다는 데 근거한다.

금융당국 감독업무의 특성상 감리를 시작하면 해당 기업이나 업계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크기 마련인데 감리를 추진했다가 아무 성과없이 끝나면 그에 대한 책임과 후폭풍을 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2015년 진행된 대우건설의 회계감리도 이미 2014년 부터 분식의혹이 제기됐고 내부자의 고발내용이 나돌았는데도 거의 1년이 지나서야 금감원의 회계감리가 시작됐다. 당시 금감원은 시장에 미칠 파급효과를 고려해 확실한 혐의점을 포착하기 위한 준비기간이 필요했다고 감리 착수시점이 늦어진 이유를 설명했다.

대우조선에 대한 분식회계조사도 오래전부터 회계업계의 의혹제기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대우조선의 경영난으로 구조조정 문제가 불거지자 조사에 착수했다.

회계업계 일각에서는 이같은 전례를 감안한다면 새해 벽두부터 전격 감리를 시작한 것은 회계감리를 통해 밝혀낼 수 있는 주요 혐의점이 포착됐을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더욱이 이번 회계감리의 주안점이 미청구공사금액인데 현대건설의 미청구공사 잔액은 지난 9월말 현재 3조6088억원으로 건설사중 가장 규모가 크다. 장기매출채권과 재고자산 등 미회수 영업자산 전체 규모가 6조원에 육박하는 점도 타깃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 "수주산업 감리 강화는 이미 예고" "혐의점 없이도 감리할 수 있다"

금감원 고위관계자는 이와관련 "감리 추진 배경이나 진행과정에 대해서 어떠한 것도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을 아끼면서 "혐의가 있어야만 감리를 하는 것은 아니다"고 대답해 여운을 남겼다. 

그는 감리대상 회계연도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도 "특정 회계연도의 회계자료도 해당 회계연도에 일어난 것만으로 작성된 것이 아니지 않느냐"며 상당기간의 회계자료를 추적해 감리를 펼치게 된다는 점을 암시했다. 수주산업 회계의 특성을 언급한 것이다.

건설업계는 금감원 관계자의 이같은 언급과 지난 연말 중점감리 방침을 밝힌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건설업 전반으로 회계감리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며 신경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금감원에 확인해 본 결과 수주산업에 대한 회계감리 강화의 일환이라는 설명을 들었다"며 "조선업 등 수주산업을 포함해 건설업 전반에 대한 회계지도적 성격이 강한 것으로 이해된다"고 주장했다.

금감원이 새해가 시작되자마자 서둘러 추진한 배경에 대해서도 분식에 대한 회계감리가 워낙 많은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올해 안에 많은 회사를 점검하려면 서두를 수밖에 없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대우건설의 경우도 착수후 1년 반이나 걸려 감리결과가 나왔다. 

■ 금감원과 안진회계법인의 악연설 제기

회계업계에서는 그동안 분식회계의 주범이었던 대우조선, 대우건설, 그리고 이번 현대건설이 모두 안진회계법인이 회계감사를 맡고 있는 회사라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안진회계법인은 6조원에 가까운 대우조선 분식회계로 현재 징계절차를 밟고 있으며, 지난 3분기에는 대우건설에 대해 회계의견을 거절해 주목을 받은데다 최근에는 이와 관련한 사전정보 유출로 지난주 부터 다시 금감원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문에 회계업계에서는 이번 현대건설에 대한 금감원의 감리도 안진회계법인과 금감원의 악연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은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러한 의혹에 대해 "근거없는 얘기이며 우연의 일치일 뿐이다"라고 일축했다.

■ 현대건설 "영업이익 1조원 육박...손실 다 털었다" 

한편 현대건설은 업계와 시장의 우려에 대해 "문제될 것 없다"는 태도를 보였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현대건설은 사업포트폴리오가 다양하고 진행하는 사업현장이 많아 몇몇 현장에서 손실이 나도 다른 현장의 이익으로 만회할 수 있는 수익구조가 갖춰져 있다"며 분식회계를 할 이유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에도 9865억원으로 1조원에 육박하는 이익을 냈고 올해도 1조원이 넘는 이익이 예상되는데 굳이 손실을 감추기 위해 회계를 조작하는 위험을 감수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측은 "2011년 현대자동차그룹으로 인수될 당시 회사의 자산과 영업가치 산정을 위해 장부뒤에 감춰져 있던 부실요인들을 모두 정리했다"며 "인수 이후로는 그룹감사를 통해 회계감사를 엄격히 했다"고 주장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2011년 현대건설 인수를 놓고 현대자동차그룹과 현대그룹간 경쟁이 격화되면서 회사의 자산과 부채, 영업능력과 손익실적이 낱낱히 외부로 공개됐다"며 "현대자동차가 인수한 이후에는 정밀 제조사 답게 세밀한 부분까지 회계관리가 철저해 오히려 내부감사가가 외부회계감사보다 더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 출생 :
  • 소속 :
  • 학력 :
  • DID :

상세프로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