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재테크는 ‘봉투살림법’으로

2017년 정유년(丁酉年)이 밝았다.

누구나 새해에는 다양한 주제나 내용으로 목표를 세우고 실천한다. 금연도 있고 다이어트도 있고 자격증을 딴다거나 재테크에 대한 것도 간혹 있다.

새해에는 돈을 얼마 모으겠다거나 대출을 갚아버린다거나 주식투자나 부동산 공부를 해서 투자를 준비한다는 식의 목표를 세울 수 있다. 이렇게 다양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저는 이렇게 봉투를 30개를 만들어요. 그리고 하나하나의 봉투에 제 생각에 이 정도면 생활할 수 있겠다는 금액을 넣어둡니다. 이 금액 범위 안에서 생활해요.”
“아니 그러다가 갑자기 예상밖의 지출할 일이 생기는 날에는 어떻게 하지요?”
“그런 날에는 그 동안 쓰고 남은 돈을 모아놓은 통장에서 빼서 씁니다. 실제로 해보세요. 한 달에 그런 날은 거의 없어요. 한 두 번 있을까? 오히려 생활비 절약에 훨씬 도움이 되요.”

최근 인터넷을 달구고 있는 어느 30대 주부의 '봉투살림법'이 화제가 되고 있다.

매일매일 봉투에 넣어 둔 현금 금액 안에서 생활을 하고 남는 돈은 그때 그때 별도의 통장에 입금해서 저축을 한다는 것이다.

전형적으로 돈을 부풀리는 재테크 대신 나가는 돈을 아끼고 줄이는 생활 습관으로 재산을 늘려나가는 방식이다. 이러한 봉투살림법은 생활비를 한꺼번에 인출해 하루에 사용할 금액만큼 봉투에 나눠 담고, 매월 마지막 날에 남은 잔돈을 모두 모아 통장에 한꺼번에 입금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한 달 생활비가 120만원이라고 하면 월급날에 은행에서 생활비를 인출해 30개의 봉투에 4만원씩 나눠 담는다. 하루에 4만원 내의 금액만 사용하고 남는 돈은 봉투 안에 그대로 둔다. 매월 마지막 날에는 매일매일 남은 돈을 모아서 별도로 만들어 놓은 저축이나 투자 통장에 입금하는 방식이다.

처음에는 막연하게 이게 될까? 했지만 매일매일 봉투 안의 현금 금액 이내에서 지출해야 한다는 작은 강제성이 습관이 된다. 쓸데없는 지출이나 물품 구입을 하지 않게 되고 신용카드를 점점 덜 쓰게 된다. 현금을 주로 사용하고 현금영수증으로 연말정산 소득공제에 훨씬 큰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만약 매일매일 봉투살림법으로 운용하는 것이 어렵고 부담스럽다면 3일이나 일주일 단위로 하는 것도 바람직하겠다. 

'아…내가 이 돈으로도 생활이 가능하구나.' '이 돈으로도 써도 남는 금액이 있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면 절약과 불필요한 지출이 전혀 없는 생활습관을 갖게 된다고 볼 수 있다.

이 방법은 자녀들의 용돈에도 그대로 적용해서 '봉투 용돈법'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전주에 준 용돈에서 얼마의 돈이라도 남기면 남긴 금액의 2배를 다음주에 기본 용돈에 얹어주어서 통장에 저축을 하게 하는 방법이다. 이는 자녀의 절약습관과 저축의 생활화를 도모할 수 있는 적합한 방법이 아닐까 싶다.

작심삼일 (作心三日)의 걱정을 방지하는 방법도 있다고 하는데 바로 계획을 3일만에 한번씩 세우면 된단다. 3일밖에 실천을 못하니까 아예 3일에 한번씩 새로이 계획을 세우면 계속 실천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얘기다.

평소에 실천을 꾸준하게 하는 사람에게 기회가 오고 결실이 맺어 진다는 것을 아무도 부정하지 못한다. '봉투 살림법'과 '봉투 용돈법'으로 2017년의 새해를 멋지게 시작해 보는 것이 어떨까 싶다. 서기수 IFA자산관리연구소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