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제 53회 세무사 자격시험에 합격한 나동욱(한국외대 행정학과, 29세) 이라고 합니다. 저는 수험생활 막바지에 수강한 진도별 모의고사 과정을 제외하고는 지방에서 인터넷 강의(이하 인강)로만 공부를 했기 때문에 인강으로 공부하고 계실 많은 수험생분들께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사실 저는 성격이 산만해서 오랫동안 공부를 하지 못하는 성격입니다.
하지만 '어떻게 공부해야 효율적일지'에 대해서 끊임없이 연구했고, 그 결과 '기본서에 자신의 언어로 주석을 다는 법'과 '자투리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는 법'으로 저의 큰 약점을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우선 먼저 저의 공부법과 과목별 접근법을 1차, 동차, 그리고 유예 시간 순으로 소개한 후, 저만의 효율적인 공부방법을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전반적인 학습방법
1. 1차 수험기간(2014.03 ~ 2015.04)
14년 3월부터 8월 말까지 회계원리, 중급회계 1·2, 세법개론, 원가관리회계를 순서대로 수강했습니다. 강의 후 기본서를 두 번씩 보는 방법으로 복습을 했고, 강사님이 설명하지 않으신 부분은 그냥 읽어보는 수준에서만 복습했습니다. 또한 당시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은 책 구석에 '어떤 부분이 이해가 되지 않는지'를 적어놓고 과감히 넘어갔습니다.
14년 9월부터 12월까지는 강의를 듣지 않고 재무회계, 원가관리회계, 세법개론 순으로 혼자서 기본서를 보며 복습 했습니다. 이해가 가지 않아 책 구석에 메모했던 부분이 차츰 이해되기 시작했고, 뒷부분과 앞부분들이 서로 연계가 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돌이켜보면 이 때 기본서의 전체구조를 숙달해 탄탄한 기본기를 닦았던게 객관식과 2차 공부에서 큰 힘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모르는 부분은 그때마다 기본서를 찾아 부족한 부분을 보충했기 때문입니다.
동시에 주말마다 세무회계 강의를 미리 수강하고 강의 이후에는 문제를 2번씩 풀어보았습니다. 동차를 목표로 공부하고 계신 분이라면 1차 전에 세무회계를 반드시 수강하실 것을 권장드립니다.
15년 1월과 2월에는 재정학과 행정소송법을 차례로 수강했습니다. 인터넷 강의를 듣고 기본서를 두 번씩 보는 방법으로 공부했고, 재정학의 경우는 책 뒷부분의 객관식 문제도 기출문제만 함께 풀어보았습니다.
주말엔 회계학과 세법개론의 감을 잃지 않기 위해서 객관식 문제집을 풀었습니다. 주로 많은 문제를 풀기 보다 필수문제를 여러 번 보는 방법으로 공부했고, 처음 본 내용은 기본서에 옮겨 적었습니다.
15년 3월에는 회계학과 재정학, 행정소송법 객관식 문제를 필수문제만 반복적으로 풀었고, 세법개론은 문제집에 수록된 말문제와 계산문제를 모두 풀고 반복했습니다.
15년 4월에는 기본서와 요약서를 중점적으로 보며 틀린 객관식 문제에 대해서만 반복해서 보고, 1차 시험에 합격하는 영광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 1차 시험 과목별 공부방법
① 재무회계 : 재무회계 기본서를 반복 숙달했고, 수록된 객관식과 2차 문제를 전부 풀었습니다. 풀지 못한 문제는 답안을 노트에 옮겨 적으며 익숙해지려 했습니다. 객관식 문제집은 구매 후 강의 없이 필수문제 위주로 3회 정도 반복했습니다.
② 원가관리회계 : 원가관리 기본서를 반복 숙달하며 수록된 문제와 부록의 문제들을 모두 풀어보았습니다. 객관식 문제집은 별도로 풀지 않았습니다.
③ 세법개론 : 세법개론 기본서를 3회독 정도 정독했습니다. 객관식 수업 수강 후 객관식 문제만 2회 정도 전체를 풀었으며, 그 이후에는 틀린 문제만 반복했습니다. 동차를 목표로 했기 때문에 세무회계도 수강했으며, 이 역시 문제 전체를 2회 정도 수기로 풀었습니다.
④ 재정학 : 재정학연습 공부 때 선생님 필기노트에 부족한 부분을 기본서에서 채워 넣었고, 문제는 책에 수록된 문제들 중 기출문제와 홀수 번호만 풀어보았습니다.
⑤ 행정소송법 : 정인국 선생님의 기본강의를 듣고, 기본서에 수록된 기출문제만 풀었습니다. 재정학과 행소법은 우선순위를 마지막으로 두고 투입시간을 최소화해 70점을 목표로 공부하는게 가장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1차를 고득점으로 합격하더라도 회계와 세법이 탄탄치 못하면 2차 통과가 요원하게 됩니다. 그래서 차라리 회계와 세법을 70점 넘겠다라는 각오로 공부하시기를 추천드립니다.
3. 2차 수험기간(2015.05 ~ 2015.08)
1차 시험 후 이틀 간 휴식을 취하고 바로 동차 공부를 했습니다. 강의는 세무회계와 세법학 강의만 수강하고, 재무회계와 원가회계는 연습서를 사서 필수문제만 2번씩 풀어보았습니다.
세무회계는 강의를 수강한 후 문제를 두 번씩 손으로 풀었고, 완강 후엔 연습서에 수록된 모든 문제를 한 번 푼 후 틀린 문제만 반복해서 풀었습니다. 세법학은 임팩트 강의를 수강했고, 임팩트 책을 반복적으로 읽으며 시험 직전에는 코어 세법학 책으로 정리했습니다. 조특법은 양이 너무 많아 강의만 수강하고 공부하지 못했습니다.
※ 시험결과 : 탈락 (회계학1부 73점 / 회계학2부 41점 / 세법학1부 41점 / 세법학2부 44점)
탈락원인 : 2차 과목을 전부 접하기에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으며 답안작성요령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했던게 실패의 요인이였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기본개념을 충실히 알지 못한채 문제풀이 위주로 공부를 했던것이 시험장의 급박한 환경에 적응하는데 있어 효과적이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4. 유예 수험기간(2015.12 ~ 2016.08)
마음을 추스르고 15년 12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기본개념 위주로 다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회계학 1부는 기본서를 2회독씩 했고 세무회계는 연습서에 있는 모든 문제를 세 번씩 손으로 푼 후 연습서를 한 번 다 풀 때마다 서머리(요약서)를 찬찬히 읽었습니다. 수기로 쓴 답안지는 스스로 빨간펜으로 채점해 따로 모았고 자투리 시간마다 수시로 보았습니다.
세법학은 동차 때 수강한 동일한 강의를 다시 신청해서 수강했고, 강의를 듣고 2번 씩 꼼꼼히 읽었습니다. 완강 후에는 임팩트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으며 코어책에 옮겨 적었습니다. 또한 이동시에는 잔여강의를 배속으로 들으며 다녔습니다.
한편 시간이 상대적으로 여유있던 이 시기에는 동차 때 공부하지 않은 고급회계와 분할·합병 및 조특법 등을 공부하고 반복 숙달했습니다. 고급회계 등은 많은 수험생들이 공부를 망설이는 부분인데, 개인적으로 공부하지 않아도 합격여부에 큰 지장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되시면 공부를 해두는게 준비 못한 논제가 출제시 대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16년 2월부터 5월까지 모든 수험기간 통틀어 가장 힘든 시기였습니다. 복학을 했고, 학원에서 2순환 모의고사 과정을 수강했으며, 동시에 개정세법이 반영된 세무회계 강의와 세법학 강의를 새로 수강했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세무회계와 세법학 강의는 동일한 강사를 선택해 동차 때보다는 빠르게 공부할 수 있었고, 세법학 법령을 머리글자를 따서 수첩에 적어 이동시 암기하기도 했습니다.
학원에서 매주 치르는 온종일 모의고사는 비록 힘들지만, (유예 2순환 과정을 지방에서만 공부하던 저로서는) 저의 실력을 점검해보는 가장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당시 제가 미흡했던 부분을 파악해 볼 수 있고, 이를 토대로 약한 부분을 중점적으로 복습했습니다.
유예 3순환 과정은 시험 직전에 마무리되므로 마지막 정리에 방해가 될 것 같다고 판단해 수강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대신 유예 2순환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겠다고 생각하고 회계학 1부와 2부는 집에 와서 문제를 다시 풀고 복습강의를 배속을 키워가며 수강했습니다.
세법학은 강의 들은 후 복습을 하며 모의고사 내용을 임팩트 책에 단권화시키면서 공부했습니다. 매주 엄청난 양의 프린트가 나오기 때문에 제때 복습을 하지 않으면 몇 주 만에 뒤쳐질 수 있으므로 부지런히 복습하실 것을 권해드립니다. 5월 말 즈음에는 어느새 세무회계와 세법학 강의를 완강할 수 있었고, 유예 2순환의 밀린 진도도 충실히 복습할 수 있었습니다.
6월부터 시험 전까지는 지금껏 공부해온 것을 정리하는 방식으로 공부했습니다. 재무회계와 원가회계는 기본서를 꼼꼼히 읽고 유예 2순환 문제와 기본서 문제를 반복해서 푸는 것을 2회 반복했습니다. 세무회계는 모든 문제를 수기로 풀고 서머리를 보는 방식으로 2회 반복했습니다. 그 후 7월엔 유예 2순환 과정을 이틀마다 시간을 재서 시험처럼 풀고, 마지막에는 그 답안지와 서머리를 수 없이 반복했습니다. 세법학은 임팩트를 2회독하고 코어에 옮겨 적어 무한 반복하고 앞 글자를 따서 법령을 암기했습니다.
똑같은 책을 계속 보다보니 회계학1부는 어느새 어떤 내용이 몇 페이지에 있는지도 생각났고, 세무회계는 문제를 보자마자 무의식적으로 답안지를 적어 내려갈 수 있었습니다. 제일 자신이 없던 세법학의 경우는 법령을 암기함과 동시에 시험장에서 어떤 유형으로 나올지 논점을 잡아가며 답을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7월 중순부터는 학원 모의고사를 두 번 치르며 시험장 분위기 적응력과 돌발상황 대처능력을 키우려 노력했습니다.
※ 시험결과 : 합격(회계학1부 82점 / 회계학2부 77점 / 세법학1부 66점 / 세법학2부 54점)
□ 개인적인 노하우
세무사 시험을 준비할 때 효과적으로 공부할 수 있던 비결은 바로 '기본서 집중'과 '자투리 시간 활용'이였습니다.
먼저 기본서를 읽을 때 항상 자신의 언어와 글씨로 주석을 달아놓으면 이해와 암기를 효과적으로 한꺼번에 할 수 있습니다. 기본서 내용은 장황하고 때론 추상적이기 때문에 이해가 어려운 부분이 많습니다. 이 때 그 부분 옆에 자신의 언어로 간략한 요약 써놓거나 이해가 되지 않은 부분은 질문을 적어 놓으면, 이후에 반복할때 어려운 부분을 빠르게 이해할 수도 있고 이전에 자신에게 질문했던 부분이 해결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자투리 시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공부 효율이 극대화됩니다. 문제를 푼 답안지를 화장실 가거나 이동할 때 틈틈이 봐서 틀린 부분을 복습하고, 어려운 개념을 요약 정리해 욕실이나 침대 옆에 붙여놓고 보세요.
아울러 수강시간이 남은 강의를 공부하지 않을 때 빠른 배속으로 항상 틀어 놓는다면 이 역시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는 길입니다. 실제로 밥을 먹거나 걸을 때 빠르게 들었던 강의가 시험장에서 귓가에 맴도는 것 같아 답안지 작성에서 상당한 큰 도움이 된 적도 있었습니다.
□ 마치며
지방에서 혼자 공부하며 많은 학습량과 난해한 내용에 압도돼 포기하고 싶을 때가 많이 있었습니다. 수차례 시행착오를 겪으며 스스로 제대로 공부하는지 의문도 자주 들었고, 동차를 탈락했을 때 겪은 좌절감 때문에 유예생활에서 불합격에 대한 두려움을 느낄 때도 있었습니다.
이 때마다 저는 여러 차례 기본서를 보며 자신감을 키우려 노력했고, 감정 역시 최대한 배제해 그 날의 목표를 달성했습니다.
수험생활은 누구에게나 매일 불안함과 초조함이 다가옵니다. 그럴때일수록 초연한 자세로 자신의 공부에만 집중하다보면 합격에 다다를 수 있으니 저의 합격수기로 많은 수험생 분들이 도움되셨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공부하는 동안 물심양면(物心兩面) 지원해주신 존경하는 저희 부모님과 2년 넘게 믿어준 사랑하는 제 여자친구 주연이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